김금영기자 |
2016.08.01 14:30:35
▲배우 하연수가 SNS에서 댓글 논란에 휩싸였다.(사진=하연수 인스타그램)
배우 하연수가 댓글 논란에 휩싸였다. 하연수의 개인 SNS에서 벌어진 일이다.
하연수는 15일 자신의 SNS에 한 작가의 작품 사진을 올리고 그의 이름을 태그했다. 이를 본 한 팬은 “실례지만 사진 가운데 작품이 뭔지 알고 싶은데 방법이 없나요?”라는 질문을 남겼고, 이에 하연수는 “제가 태그를 해 놓았는데…방법은 당연히 도록을 구매하시거나 구글링인데. 구글링 하실 용의가 없어보여서 답변 드린다. selbstportrat 1914년 작품”이라고 답했다.
‘아시아 하프 페스티벌’의 대중화에 관한 이야기에 한 네티즌이 “가격의 압박이 너무 세다”고 하자 여기에는 “켈틱 하프는 가격대의 폭이 넓다. 잘 모르시면 센스있게 검색을 해보신 후 댓글을 써주시는 게 게시물에 도움을 주시는 방법이라고 생각된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일부 네티즌은 하연수의 답변이 상대방을 무시하는 듯한 말투라며, 아쉬움이 남는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하연수는 SNS에 자필 사과문을 올렸다.
연예인의 SNS 논란은 한두 번이 아니다. 엑소 멤버 찬열은 자신의 SNS에 불법 다운로드한 게임 영상을 올렸다가 뭇매를 맞았다. 결국 찬열 또한 사과문을 SNS에 올렸다. 최근 천정명도 논란의 대상이 됐다. SNS에 “아쉬움이 남는다. 누구를 원망해야 하나”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는데, 이것이 자신이 주연을 맡은 드라마의 제작진을 저격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쏟아져 나왔다. 소속사 측은 “스스로에게 아쉬움이 남아 쓴 글”이라고 해명했다.
많은 연예인들이 SNS를 팬들과의 소통의 창구로 활용하고 있다. 이전에 좋아하는 스타의 소식을 직접 발품을 팔아 따라다니거나 신문이나 방송을 통해서만 접했던 시대와 달리, 실시간으로 스타와 소통하고 싶어 하는 욕구가 본격적으로 발현되는 곳이 SNS다.
가수 정진운은 SNS를 잘 활용한 예다. 그는 자신에게 악플을 다는 네티즌의 SNS를 직접 찾아가 센스 있는 댓글을 다는 방식으로 안티까지 팬으로 돌리는 소통 방식을 보여줘 눈길을 끌었다. 마동석은 SNS에 귀여운 동물과 함께 한 사진 등을 올려 평소 무서운(?) 이미지를 탈피하고 '마요미(마동석+귀요미)'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이미지 탈피에 성공했다. 또한 스타들은 팬들과의 소통뿐 아니라, 자신이 출연하는 드라마의 현장 사진이나, 앨범 발매 소식 등을 알리면서 홍보에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잘 사용하면 SNS는 스타의 인기에 더욱 가속을 붙여주는 기능을 한다.
하지만 SNS가 순기능으로만 작용하진 않는다. 앞의 예처럼 오해를 불러일으킬 만한 소지가 생기면 바로 공격 거리가 된다. “개인의 SNS에 마음대로 글을 올릴 권리도 없냐”고 말할 수도 있겠다. 그것도 맞는 말이다. 개인의 SNS의 주인은 다른 누구도 아닌, 당사자 즉 개인이니 말이다.
하지만 그 가운데 인정해야 하는 분명한 사실은 있다. 일반인이 운영하는 SNS와 스타가 운영하는 SNS는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스타의 SNS는 실시간으로 스타와 소통하고 싶어 하는 팬들이 즐겨찾기로 등록하고 매일 찾아보는 주목의 공간이다. 또한 일반 기사 사진과 달리, 스타가 직접 찍은 신선한 사진을 기사로 내기 위해 언론들의 관심도 스타의 SNS에 쏠려 있는 것이 사실이다. 또 스타에 대한 관심이 심할 경우 스타의 SNS를 해킹하는 사례도 빈번하다.
이 가운데 논란이 될 만한 글이 SNS에 올라오면 많은 의견이 오가면서 논란이 더욱 거세질 수밖에 없다. 너무나 많은 사람들의 의견이 오가기에 언뜻 보면 별일이 아닌 것 같은 일이, 또 다른 일부 대중에게는 큰 일일 수 있다. 성냥 하나가 큰 불길로 번질 수 있는, 이토록 많은 관심이 쏠리고 주목받는 공간이다.
이번 논란에 대해 하연수는 자필 사과문을 통해 “배우로서 모든 발언에 책임감을 갖고 신중한 모습을 보여드렸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전했다. 하연수가 죽을죄를 지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평소 팬들과 SNS로 소통을 자주 한다는 하연수는 그저 여느 때와 다름없이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을 뿐이다. 그 의견이 항상 대중과 맞을 수는 없다.
또 마녀사냥 식으로 한쪽으로만 의견이 쏠리는 것도 인터넷 상에서 많이 벌어지는 일이다. 이번 SNS 논란으로 하연수가 과거 방송에 출연했던 모습까지 다 가식이었다는 등 현재 논란과 상관없는 일까지 들춰지고 있다. 그냥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SNS논란에 동참하는 네티즌도 있다.
다만 자신의 SNS가 일반인의 SNS와 달리 파장을 키울 수 있기에, 이를 항상 염두에 두는 태도를 갖춰야 하지 않을까 몸소 느끼지 않았을까 싶다.
SNS로 논란의 대상이 된 하연수는 다시 SNS에 사과문을 올리며 다시금 소통에 나섰다. 스타가 욕을 먹지 않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SNS 자체를 하지 않는 것이라고 하지만, 그럼에도 SNS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계속해서 쏟아지는 관심의 무게를 인식하는 태도, 또는 어떤 비난에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는 강철 멘탈이 절실히 필요하지 않을까. 감성에 취해 충동적으로 글을 올리는 것도 위험하다. 일분일초마다 연예인을 웃고 울리는 SNS가 이렇게 무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