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3조 원에 달하는 원유생산 플랜트 건조 작업에 착수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공사는 계약금액 측면에서 대우조선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카자흐스탄의 텡기즈 유전에 대규모 지분을 보유한 셰브런, 엑손모빌 등 다국적 석유회사들은 최근 이 유전을 확장하는 프로젝트(368억 달러 규모)에 대한 최종 투자 결정(Final Investment Decision)을 내림에 따라 대우조선해양도 1년 8개월 전에 약 27억 달러에 수주해놓은 원유생산 플랜트의 본격적인 건조작업에 들어갔다.
텡기즈 유전 확장 프로젝트의 본격 착수는 그간 급격한 유가 하락 등으로 글로벌 오일메이저 사들이 투자를 미뤄오다가 나온 결정이다. 최근 유가 반등에 힘입어 원유생산 플랜트 투자가 재개되는 신호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대우조선은 2014년 11월 텡기즈셰브로일(TCO)로부터 유정제어, 원유처리시설 등 생산설비 모듈(Module)을 제작하는 공사를 약 27억 달러에 따냈다. 총 제작 물량만 약 24만톤에 달한다. 이는 대우조선과 협력업체의 해양플랜트 생산인력이 약 3년 정도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물량이다.
대우조선은 이들 물량을 옥포조선소와 자회사인 신한중공업 등에서 90여개의 모듈로 제작해 2020년까지 인도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의 상세설계와 대형장비 구매, 현지 설치공사 등은 발주처의 책임 아래 진행된다. 계약 가격도 공사 물량이 증가하면 연동돼 증액하는 방식이어서 기존에 턴키공사(일괄입찰)로 수주했던 해양플랜트 공사와 비교하면 손실 위험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프로젝트의 1차 선수금 1억3000만달러(약 1500억원)가 조만간 입금되면 대우조선의 유동성 확보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이번 투자결정은 최근 해양공사 물량의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기자재 업체와 협력사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철저한 준비와 실행으로 회사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분위기 반등의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