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회장 하윤수)는 지난 7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국교총(태봉로 114) 컨벤션홀에서 교육계, 정·관계, 재계, 시민·사회단체, 학부모단체 대표와 전임 한국교총 회장, 17개 시·도교총 회장 및 사무총장, 임원, 대의원, 전국 시·군·구교총 회장 및 사무국장 등 700여명의 각계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제36대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 및 부회장 취임식' 을 개최했다.
이날 취임식에서 하윤수 회장과 부회장단인 ▲진만성 서울 양목초 교장(수석부회장) ▲김정미 전남 매안초 교사 ▲박상식 충남 청양고 교장 ▲안혁선 경기 태광고 교사 ▲박인현 대구교대 교수는 "선생님에게 힘이 되는 강한 교총을 만들어 나가겠다" 고 포부를 밝혔다.
하윤수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회장 선거운동을 통해 전국의 수많은 교원들을 만나면서 선생님들의 자긍심은 떨어지고, 학교현장은 무너질 대로 무너졌다는 사실에 가슴이 너무 아팠다" 며 "무엇보다 선생님에게 교육자로서 긍지와 자존심을 되찾아 드리고 가르칠 맛 나는 교육현장을 만들어 나가겠다" 고 강조했다.
하 회장은 중요하고 시급을 요하는 교육현안에 대한 의지를 밝히고, 각계의 지원과 성원을 요청했다.
첫째, 범정부적 '교육개혁위원회' 의 조속한 구성·운영을 요구했다. 하 회장은 "역대 정부는 정파나 이념을 떠나 교육 전문가 중심으로 교육개혁위원회를 구성해 현안을 해결해 나감은 물론 정부의 교육중시 의지를 밝힘과 동시에 협치와 갈등조절의 기능도 함께 했다" 며 현 정부도 조속히 구성할 것을 요청했다.
둘째, 2017년 대통령 선거에서 '교육대통령' 이 당선되도록 지원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하 회장은 "교육홀대의 근원은 역대 대통령의 교육발전 의지 부족과 공약에 있다고 본다" 며 "여·야를 막론, 교육을 국정 최우선 과제로 공약하는 후보를 적극 지원, 교육경시의 원천을 봉쇄하겠다" 고 밝혔다. 교총은 대선을 앞두고 교육현장에 적합한 교육공약 등 구체화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셋째, 수업 등 교육활동의 본질을 평가하는 등 선생님의 명예와 자존심을 훼손하고 교육공동체 의식을 파괴하는 현행 '교원성과급제도' 는 폐지하고 교육현장에 맞는 제도로 개편할 것도 거듭 요구했다.
'교권침해 가중처벌 법제화' 를 통한 교권 수호 의지도 강력히 표명했다. 하 회장은 "교권침해 유형‧방식이 이미 우리 사회가 용인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선지 오래" 며 "교원에 대한 폭언과 폭력, 명예훼손은 피해 선생님의 의사와 관계없이 가중 처벌함으로써 교권을 바로 세우겠다" 고 밝혔다.
다섯째, 사회적 배려계층을 위한 교총의 사회공헌 활동 계획도 밝혔다. 하 회장은 "조부와 부친 2대에 걸친 독립운동으로 흙수저 섬마을 아이었던 제가 대학총장, 교총회장이 된 것은 바로 교육의 힘이다" 며 "교총은 앞으로 저소득층, 농산어촌, 북한이탈주민, 다문화 가정 등 사회적 배려계층의 아이들이 교육공동체 가족으로서 성장할 수 있도록 희망의 사다리를 놓아주는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해 사회공동체 회복에 적극 동참하겠다" 고 밝혔다.
하 회장은 "우리 교육의 현실이 여·야의 정치이념에 둘로 갈라지고, 보수와 진보의 전리품으로 인식되거나 찢길 대로 찢겨 우리가 지향하고자 하는 교육이 함몰된 데에는 이를 정면 대응하지 못한 한국교총도 일정부분 책임이 있다" 고 반성했다.
또 그는 "내년 교총 창립 70주년을 계기로 미래교육 100년의 청사진을 만들겠다" 며 "반목과 갈등을 넘어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교육, 대한민국 교육을 한 단계 더 높이는 데 기여하는 성숙한 교원단체가 될 수 있도록 성실히 챙겨 나가겠다" 고 다짐했다.
이날 취임식에는 사회 각계 인사들이 참석, 자리를 빛내 신임 회장단의 출범에 큰 기대를 표시했다. 이영 교육부 차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 유성엽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을 비롯해 국회 교문위 여·야 간사인 이장우 새누리당 의원과 송기석 국민의당 의원, 조경태 국회 기획재정위원장, 우종범 한국교육방송공사 사장, 김재춘 한국교육개발원장, 김진환 한국형사정책연구원장, 윤종건 등 전 교총회장, 박덕수 한국초중고등교장총연합회 이사장, 김동만 한국노총 위원장, 이경자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 대표 등이 대거 참석해 신임 회장단을 격려했다.
또한 국제 교원단체의 축하도 이어졌다. ▴수잔 호프굿(Susan Hopgood) EI(Education International, 세계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및 프레드 반 리우벤(Fred van Leeuwen) EI 사무총장 ▴오오하시 아키라 일본교육연맹 회장 ▴부민덕(Vu Minh Duc) 베트남교원노조 회장 ▴하지안틴아하드(Haji Antin Ahad) 브루나이 교원협회 회장, ▴유니파 로시이디(Unifah Rosyidi) 인도네시아 교원연합회 회장 직무대행 등이 축전을 통해 신임 회장의 취임을 축하했다.
제36대 하윤수 교총회장과 부회장단은 지난달 20일 열흘간 치러진 전회원 온라인 선거를 통해 당선됐으며 임기는 2016년 6월 20일부터 3년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