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중부경찰서(서장 전병현)는 중소상공인을 대상으로 국내 대기업(자동차부품회사)에서 차량 부품을 구입해 다른 곳에 납품을 하면 큰돈을 벌 수 있다고 속여 투자수익을 미끼로 약 15억 상당을 편취한 악성 사기범 김씨(47세)를 28일 구속했다.
피의자 김씨는 2014년 8월경 경남 김해시 소재 자동차부품회사에서 대리점 관리업무를 담당하면서 대리점 업주에게 돈을 차용하고, 평소 알고 지낸 중소기업인을 상대로 부품납품을 빌미로 투자를 받는 등 15억여 원을 편취했다.
이렇게 편취한 금액은 2005년경부터 영업부서의 목표 미달분을 메우기 위해 빌려서 사용한 원금과 이자를 갚는데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장기간의 돌려막기로 인해 금액은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났고 일부 원금을 변제받아, 신고하지 않은 피해자들도 일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피의자 김씨는 자신의 직업과 경력을 내세우며 피해자들과 친분관계를 쌓은 뒤에 돈을 차용했고 차용금이 불어나 원금과 이자를 갚기가 힘들어지자 부품 납품관련 투자를 하면 큰 수익을 주겠다고 속여 억대의 돈을 편취했다. 이 과정에서 피해자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 자신의 직책을 이용한 '부품 납품 발주서' 등의 허위 문서를 만들어 보여주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
김씨의 10여년에 걸친 차용금 돌려막기는 급기야 피해 금액이 15억여 원이 넘어서고 최종 피해자 중소기업인 A씨가 13억여 원의 피해를 입고 고소장이 접수된 이후에야 밝혀지게 됐다.
경찰은 지난 4월 28경 고소장 접수 후 중소상공인 상대 고액사기사건 전담팀(4명)을 편성하고 2개월간에 걸쳐 피의자의 금융거래내역 및 전화통화 등에 대한 전방위적이고 치밀한 수사를 진행해 단순 투자금이라고 변명하는 피의자의 혐의를 밝혀 구속했다.
김해중부경찰서 박병준 수사과장은 "큰 이익을 준다는 투자는 사기가 아닌지 의심해 볼 필요가 있고 꼼꼼한 현장 확인과 검토가 필요하다" 며 "국내외적으로 어려운 경기 상황을 감안해 중소기업인들을 대상으로 한 사기사건에 대해서는 수사력을 집중해 신속하게 사법처리함으로써 건전한 경제활동 환경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