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우권기자 | 2016.06.24 11:19:30
함양군이 상해임시정부에 독립운동자금을 지원하던 함양군 백전면 백운산 소재 '화과원(華果院)' 을 국가사적지로 지정하기 위해 본격 행보에 돌입했다.
함양군은 경남도의 지원을 받아 사업비 6,000만원을 들여 6~12월 6개월간 함양 백용성선사 화과원 유허지 국가사적 지정을 위한 기본 연구용역과 도자기를 굽던 도요지터 발굴조사 용역을 실시한다고 24일 밝혔다.
함양군은 오는 12월 용역결과를 바탕으로 문화재청을 방문, 국가사적 지정을 협의할 계획이다.
함양군 백전면 백운리 50번지 백운산 8부 능선에 자리잡고 있는 화과원은 3.1운동당시 기미독립선언 33인 중 한분이신 백용성 선사가 선수행과 생산적 근로활동을 병행해 나간다는 선농불교사상을 실천하며 독립운동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1927년 창건한 농장이다.
만해 한용운 선생과 함께 불교계를 대표하는 독립운동가 백용성 선사는 참선하며 농사를 짓는 선농불교를 주창하면서 일제의 탄압을 피해 독립운동 자금을 모으기 위해 임야와 황무지 300여 정보(300여ha·90여만평)를 매입, 농장을 일궜다.
백 선사는 배나무, 감나무, 밤나무, 감자 등을 재배해 판매한 수익금과 도자기를 구워 판매한 수익금을 군산항을 통해 중국 상해와 용정 등지에 독립자금으로 보냈다.
아쉽게도 화과원은 6·25때 전소돼 방치되다가 다행히 1991년 정혜원 스님(백용성선사의 손장좌)이 원장으로 부임하면서 관리돼왔다. 정혜원 스님이 함양군의 지원을 받아 2005년 복원한 봉류대(일종의 법당)는 2000년 8월 31일 경남 도기념물 제229호로 지정받아 관리되고 있다.
군 관계자는 "국내 유일의 독립운동 자금을 마련한 농장이 있었던 화과원 유허지를 본격적으로 조사해 그 가치를 객관적으로 확보해 국가사적지로 추진, 평생을 독립운동에 바친 백 선사의 숭고한 업적과 역사적 가치를 후손에게 전할 것이다" 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7월 24일 창원 아리랑 호텔에서 임창호 군수를 비롯한 전국 각계각층 100여명은 함양 백용성선사 화과원 유허지 국가사적 지정을 위한 창립총회(위원장 진종삼 전 경상남도의회 의장)를 개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