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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스스로 ‘군바리’를 자처하는 한국 군(軍)

군 비리 척결 못하면 군 신뢰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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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손강훈기자 |  2016.05.19 10:13:52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한국형 기동헬기(수리온)을 개발하는 과정에 원가계산서를 허위로 작성해 547억 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수리온이 출고 기념식에 전시된 모습. (사진=연합뉴스)

우리나라 국민 대부분 ‘군바리’라는 말을 들어봤을 것이다. 군인을 낮잡아 부르는 이 말은 무리를 뜻하는 일본어 바라(ばら)에서 유래했다는 것이 정설.

이 말은 20대 초중반 2~3년을 억지로 군대에서 보내야 했던 불만과, 군대 내부에서 겪었던 여러 부조리에 대한 비판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끊이지 않는 화수분처럼 나오는 군 관련 ‘비리’가 군 스스로 ‘바리’를 자청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지금까지 알려진 군납 비리는 손에 꼽을 수도 없이 많다. 장갑차, 헬기, 비행기 등 무기 개발부터 식재료, 의류 등의 보급품까지 대부분 비리와 연관돼 있었다.

군은 그동안 열악한 환경에 대한 불만을 ‘국민의 혈세’, ‘애국심’을 내세워 잠재웠다. 하지만 뒤로 수백억 원, 수조원의 비리를 저지른 모습에 국민들은 분노했다.

게다가 거의 매일 군 비리와 관련해 쏟아지는 기사를 보면서 군에 대한 신뢰는 점점 바닥을 치고 있다.

지난달 국방부가 ‘국방병영개선현대화사업’을 완료를 위해 2조 6000억 원을 추가로 기획재정부 예산실에 요청한 것이 알려졌다. 그동안 6조 8000억 원의 예산을 사용했으니 기재부가 요청을 받아들이면 병영현대화사업에 약 10조 원의 돈을 쓰게 된다.

기재부는 이번 사태를 군 비리보다는 육군의 엉터리 예산 추계를 원인으로 파악하고 있지만, 그동안 많은 비리를 봐온 국민들은 이미 ‘얼마를 해먹었을까’라는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군 수뇌부가 갖고 있는 군 비리에 대한 생각은 사람들을 더욱 황당하게 한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지난해 열린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방산 비리는 생계형 비리'라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군 비리를 ‘생계형 비리’라고 말했다. '요즘은 수뇌부가 연루된 비리가 줄어들고 실무자 선에서 일어나는 비리가 많다는 뜻이었다'고 해명했지만 군 비리에 대한 군 수뇌부의 시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 됐다.


우리나라는 휴전 국가다. 60만 장병이 자신의 젊음과 자유, 목숨을 희생해 나라와 가족을 지키고 있다. 그들의 희생과 노력을 '군바리'로 낮추는 것은, 애국을 모르는 무지한 사람들이 아니라 아무렇지않게 비리를 저지르고 있는 군 스스로다.

(CNB=손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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