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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톡톡] 심한 척추관협착증, 수술이 필요한 시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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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최원석기자 |  2016.04.28 17:38:17

▲서울부민병원 척추센터 이동엽 센터장.


모든 척추 질환은 조기에 확인해 보존적 방법으로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하지만 질환이 악화될 때까지 참고 버티다가 치료가 까다로워지는 환자들이 우리 주변에 예상 외로 많다.


이 경우 대부분 수술이 필요하지만, 간혹 수술 진단을 받고서도 어떻게든 수술을 피해보려고 노력하는 환자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물론 인지상정이다. 하지만 수술 진단을 받은 상태라면 가급적 빨리 수술을 해야 한다.


그 이유는 심한 척추관협착증 환자에게 약물 등의 보존적 치료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중증 척추관협착증도 약을 먹고 신경치료를 받으면 당장은 통증이 좋아지지만 이는 일시적인 진통과 마취 효과일 뿐이다. 두꺼워진 척추 뼈가 척추 신경을 누르는 상황은 해결되지 않는다.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척추 뼈가 자라나 두꺼워지면서 척추신경을 더 심하게 누르게 된다.


신경 치료 역시 처음 몇 달은 증세가 좋아진 것처럼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주사 효과가 떨어지면 예전보다 더욱 심하게 아파서 결국은 수술을 하게 된다. 근본적인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해두면 시간이 흐를수록 척추 신경은 멍이 들고 상하며, 한 번 손상된 척추 신경은 회복이 매우 어렵다. 따라서 병을 키워 뒤늦게 수술을 받으면, 이미 척추신경이 상했기 때문에 수술 후에도 100% 회복되지 않고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또 척추관협착증은 다리로 가는 신경뿐만 아니라 방광을 조절하는 신경도 동시에 압박한다. 그렇기 때문에 수술을 장기간 미루는 경우 방광 기능까지 이상 증상이 발생될 수 있다. 소변을 자주 보게 될 뿐만 아니라 봐도 시원하지 않고 자다가도 일어나서 화장실에 가는 상황이 발생한다.


소변 장애가 심하게 진행된 후에 척추관협착증을 수술하면, 수술 후에도 소변 기능이 잘 회복되지 않는다. 따라서 심한 척추관협착증으로 수술적 치료로 진단받았다면 척추신경이 상하기 전에 가급적 빨리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


수술이 필요한 척추관협착증의 대표적인 치료법으로는 '최소침습 신경감압수술(minimally invasive decompressive surgery)'이 있다. 최소침습 신경감압수술은 이름처럼 절개 부위를 최소화한 치료법으로 척추신경을 누르는 두꺼워진 척추 뼈만 선택적으로 제거하여 척추신경이 원 상태 대로 펴지게 만드는(감압) 수술 방법이다.


▲최소침습 신경감압수술은 신경을 누르는 두꺼워진 척추 뼈와 비후된 인대 등을 미세 현미경을 통해 정교하게 제거하여 눌렸던 척추 신경을 정상화하는 수술법이다.


이 수술법은 척추관협착증 수술에 필자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으로, 수술 중에 인조 디스크, 나사못이나 기타 인공 보형물은 사용하지 않으며, 하반신 부분마취 하에 피부를 2~3cm 정도 작게 절개하고 시행한다. 오른쪽이나 왼쪽 중에서 환자분의 통증이 더 심한 쪽으로 접근하여 양쪽의 척추관협착증을 동시에 제거한다.


보다 쉬운 이해를 위해 치과에서의 충치 치료를 예로 들 수 있다. 충치 치료는 정밀한 의료용 드릴로 건강한 치아는 살리면서 이가 썩은 부분만 선택적으로 갈아 제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최소침습 신경감압수술 역시 치과에서 시행하는 충치 치료와 수술법이 매우 비슷하다. 현미경으로 수술 부위를 확대한 후 정밀한 의료용 드릴로 척추관협착증이 있는 부위에 작은 구멍을 낸다. 이 작은 구멍을 통해서 모든 작업이 이루어지는데, 정상 척추 뼈는 최대한 살리면서 신경을 누르는 두꺼워진 척추 뼈만 선택적으로 제거한다. 정밀한 의료용 드릴을 이용하여 두꺼워진 뼈를 종이처럼 얇게 만들어서 없애버리면 심하게 눌렸던 척추신경이 수술 후에는 부풀어올라 펴지게 된다.


최소침습 신경감압수술은 좁은 구멍을 통해서 현미경으로 확대 후, 눈으로 확인하면서 수술을 시행한다. 이 수술법은 난이도가 높아 전문의가 된 이후에도 상당 기간 동안 훈련을 하고 풍부한 경험을 쌓아야 오차 없이 시행할 수 있다. 하지만 수술법이 까다로운 만큼 여러 가지 장점이 많다. 정상 척추 뼈를 살리면서 수술을 진행하기 때문에 출혈량이 작아 대부분 수혈을 하지 않으며, 인조 디스크나 나사못 같은 인공 보형물을 삽입하지 않아도 된다.


수술 후 4시간이 지나면 보조기를 차고 일어설 수 있고 수술 다음 날부터 본격적으로 보행을 시작할 수 있다. 경험이 풍부한 의사에게 맡기면 척추 한 부위를 수술하는데 한 시간 정도 걸리는 등 비교적 긴 시간을 할애하지 않아도 되며, 4일 후에는 퇴원을, 수술 후 10일째에는 실밥을 제거한다. 정상 척추 뼈와 근육을 대부분 살리면서 수술하기 때문에 회복도 빠르고 조기에 일상 생활로 복귀할 수 있다.


< 도움말 = 서울부민병원 척추센터 이동엽 센터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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