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김해문화의전당 영상미디어센터 비상설상영관이 4월 상영작으로 이준익 감독의 '동주' 를 상영할 예정이다.
영화 '동주' 는 이름도, 언어도, 꿈도 허락되지 않았던 어둠의 시대 속에서도 시인의 꿈을 품고 살다 간 윤동주와 그의 오랜 벗 송몽규의 청년 시절을 그린 작품이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 윤동주의 삶을 TV나 영화에서 본 적이 없었던 이준익 감독의 의문에서 출발한 영화로 평생을 함께 한 오랜 벗 윤동주와 송몽규, 두 사람이 어떻게 시대를 이겨냈고, 그 시가 어떻게 이 땅에 남았는지, 그 과정을 온전히 스크린에 담고 있다.
그저 시가 쓰고 싶었던 '동주' 는 의사가 되라는 아버지와 갈등하고 친구인 '몽규' 가 먼저 신춘문예에 당선되는 것을 지켜보며 속으로 열등감을 삭힌다. 문예지를 함께 만들던 동갑내기 '여진' 에게 설렘을 느끼고 창씨개명을 요구하는 상황 속에서도 시를 계속 쓰는 것이 옳은 것인지를 고민하는 '동주' 의 모습과 일본 경찰의 철통같은 감시로 뼈저린 좌절을 맛보면서도 신념을 굽히지 않는 '몽규' 의 모습은 현재 우리네 평범한 청년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어느 시대나 청춘은 있었고, 청춘은 언제나 시대 때문에 아파왔다. 지금의 세대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는 이준익 감독의 말처럼 시대가 다르고 표현하는 방식도 다르지만 각자가 처한 현실 앞에서 저항하고 좌절하고 다시 일어서기를 반복하며 뜨겁게 청춘을 보냈던 두 사람의 모습이야말로, 2016년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영화사상 최초로 시인 윤동주의 삶을 스크린에 옮겨내며 "윤동주 시인의 시에 부끄럽지 않게 찍으려고 노력했다" 는 이준익 감독의 굳건한 포부처럼 영화 '동주' 는 화려한 기교나 과장 없이 진실하고 정직한 이야기로 관객들에게 진한 울림을 준다.
오는 4월 14일부터 30일까지 매주 목, 금, 토 총 9회 상영 예정이며 단체 예약은 055)320-1271(김해문화의전당 영상사업팀)로 문의가능하다. 그 외의 자세한 일정은 영상미디어센터 홈페이지(http://media.gasc.or.kr) 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