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는 전 세계적으로 소두증과의 연관성이 추정되는 지카바이러스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카바이러스 대책본부'를 구성해 유관기관과 협조하며 지카바이러스에 대응하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지카바이러스 대책본부'는 건강체육국장을 본부장으로 하고, 본부장 이하 1개 지원반과 총괄대응반, 언론대응반, 행정지원팀, 역학조사팀, 검사지원팀의 5개 팀을 구성했다.
시는 지카바이러스가 모기로 전파되는 점을 감안해 선제적 방역을 실시하며 보건환경연구원에서 매년 4월부터 시작하던 모기채집검사를 3월로 앞당겨, 부산지역 모기의 지카바이러스 감염여부를 실시간 모니터링 한다. 겨울철에는 실시하지 않던 모기구제도 각 보건소에서 2월부터 실시할 예정이다.
또한, 부산시 자체검사체계를 조기 구축하여 현재 질병관리본부에서만 실시하는 지카바이러스 감염검사를 보건환경연구원에서도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늦어도 3월 초부터는 부산에서 지카바이러스 검사가 가능할 전망이다.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발생지역에서 모기에 물렸더라도, 모두 검사를 받을 필요는 없다.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은 특별한 치료 없이 모두 회복되기에 검사가 필요하지 않다. 이는 우리가 감기에 걸렸을 때, 감기바이러스 검사를 하지 않는 것과 같다. 그러나 소두증과의 연관성으로 인해, 발생지역에서 모기에 물린 6개월 내 임신을 계획 중인 사람은 검사대상이 된다.
임신 중인 여성이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됐더라도, 치료적 낙태가 필요하지는 않다. 지카바이러스 감염은 브라질 소두증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지만, 아직 연관성이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한, 2007년과 2013년 지카바이러스 유행 때에는 소두증 연관성이 보고된 바 없다.
시 관계자는 “임신을 계획 중인 남녀는 가능하면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발생지역을 방문하지 말 것을 권고한다”며 “부득이하게 방문할 경우는 모기기피제 등을 사용하여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시는 올해 상반기 채용예정이던 의사 역학조사관을 조기 채용하기로 결정하고 지난 4일 채용공고를 냈다. 기존의 감염병 대응조직에 의사 역학조사관을 충원하여, 더 전문적인 대응을 할 계획이다.
(CNB=최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