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를 지극히 사랑하는 어머니의 선택법은? 맹자의 어머니는 아들 훈육을 위해 세 번 이사를 했다. 한석봉의 어머니는 아들 교육을 위해 떡을 썰었다. 어린 자녀를 둔 대한민국의 일부 어머니는 대치동으로 이사를 간다. 또 일부 어머니는 병원에 탈모 치료 예약을 한다.
탈모 치료를 시작하는 결정적 동기는 어머니다. 웅선클리닉이 2015년 상반기에 상담한 탈모인 2570명에게 모발 치료에 결정적, 동기부여와 행동을 하도록 한 사람을 물었다. 응답자 남성 403명, 여성 157명 등 모두 560명에서 153명이 부모님을 들었다. 특히 부모 중에서도 132명이 어머니를 꼽았다.
자녀의 탈모 치료에서도 어머니의 사랑이 크게 작용하는 것이다. 자녀의 탈모로 인해 웅선클리닉을 두드린 최고령 어머니는 77세였다. 2015년 봄빛이 완연한 4월에 전화벨이 울렸다. 목소리가 부드럽고 정이 넘쳤지만 고령임이 느껴졌다.
“연세가 어떻게 되죠”라고 물었다. 수화기 저편에서는 “올해 일흔 일곱이 됐어요”라고 하신다. “네, 어르신이 치료를 받으시려구요?” 필자는 놀라움에 목소리가 올라갔다. “아니에요. 저는 살 만큼 살았고~~. 아들이 이마가 휑하니 머리숱이 없어요. 걱정이 많이 되네요. 영업을 하는 데, 대머리면 아무래도 힘들지 않을까 싶네요. 병원 가서 치료하라고 해도 관심이 없어요. 답답한 마음에 제가 전화를 했어요.”
아들은 45세였다. 대기업의 영업직에서 근무를 했다. 할머니 말씀을 들으니 아들은 가족력에다 업무적 스트레스가 가미된 탈모로 생각됐다.
할머니와 통화하다 불현듯 어머니가 생각났다. 세상의 어머니는 모두 희생을 하신다. 오로지 자식 잘 되기만을 염원하신다. 어머니를 그리워하면서 할머니의 말씀을 끝까지 다 들었다. 또 좋은 말씀을 해 드렸다. 세상 어머니의 자식 사랑은 지극하다. 요즘에는 사랑이 지나쳐 역효과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올 정도다. 커서도 챙겨주는 헬리곱터맘이 대표적이다.
지고지순한 모정. 그런데 세상의 자녀는 잘 알고 있을까. 물론 알고 있다. 그러나 실천은 쉽지 않다.
1936년의 어머니날을 맞아 한 신문에 실린 글을 옮겨본다.
“어머니가 자부를 위하야 애를 태우는 날이 열흘이라면 자식은 어머니를 위하야 염려하는 생각이 하로에 혹 몇 분 동안이나 되었는가를 생각하면 부끄럽지 안을 수 없습니다.”
글쓴이 홍성재 의학박사/웅선클리닉 원장 의학 칼럼리스트로 건강 상식을 이웃집 아저씨 같은 살가움과 정겨움이 넘치는 글로 소개하며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 저서로 ‘탈모 14번이면 치료된다’ ‘진시황도 웃게 할 100세 건강비법’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