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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텔링] 탄력 받은 대우건설…실적평가는 왜 제각각일까

증권사마다 엇갈린 분석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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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도기천기자 |  2016.01.28 16:01:58

▲건설사들은 회계 특성상 짧은 기간에 거액의 적자나 흑자를 내는 경우가 허다해, 보다 면밀한 기업분석이 요구된다. GS건설과 대우건설 본사 전경. (사진=연합뉴스)

주요 건설사들의 2015년 실적을 두고 증권사마다 각기 다른 해석을 내놓고 있어 투자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이 27일 지난해 실적을 발표했는데 애널리스트들이 각기 다른 주가 전망을 내놓은 것. 건설사 회계구조가 타 업종에 비해 복잡한 만큼 보다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CNB=도기천 기자) 

건설사 회계 복잡…분석 신중해야 
전년比 단순분석, 투자자 혼란 초래
전문가들 “숫자보다 내용 주목해야”

현대건설은 2015년 연결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 19조 1221억원, 영업이익 9866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0%, 2.9% 증가했다.

GS건설은 지난해 매출 10조5730억원, 영업이익 1220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매출은 전년 대비 11.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38.6% 늘어났다.

대우건설은 전년 대비 20% 감소한 3346억원의 영업이익, 매출은 0.2% 증가한 9조877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을 단순비교하면 현대건설(9866억원), 대우건설(3346억원), GS건설(1220억원) 순이다. 당기순이익 또한 현대건설(5840억원), 대우건설(1462억원), GS건설(298억원) 순이었다.

하지만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대우건설에 대해 직전년도보다 영업이익이 줄었다는 이유로 목표주가를 내렸고, 반대로 현대건설과 GS건설에 대해선 대부분 증권사가 목표가를 올렸다.

HMC투자증권은 대우건설의 목표주가를 종전 8700원에서 7700원으로,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종전 8500원에서 72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베스트 박용희 연구원은 “대우건설의 4분기 실적이 시장기대치를 크게 밑돌았으며 매출총이익률 또한 5.3%로 전분기(8.7%) 대비 하락했다”고 말했다.

HMC투자증권은 “올해 주택 부문의 실적 개선이 예상되고 해외 부문 수익성도 점진적으로 호전될 것”이라면서도 대우건설의 지난 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2%나 줄었다는 점을 들어 목표주가를 내렸다. 

전문가들은 건설사 회계구조가 워낙 복잡하기 때문에 영업이익을 전년도와 단순 비교해 목표주가를 설정하는 것은 투자 리스크를 초래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한다.

다른 업종과 달리 착공에서 완공, 최종 공사대금 입금까지 장기간 시일이 걸려 공사대금이 입금되는 회계구조라 분기별 영업이익의 격차가 워낙 크기 때문이다. 건설업 특성상 현금 흐름이 원활하지 않아 협력업체에 인력과 자재를 공급하고도 물건값을 제때 결재 받지 못해 손실처리 됐다가 뒤늦게 자금이 들어와 이익으로 상계 되는 경우 등이 비일비재하다.
      
실제로 2년 전 GS건설에서 촉발된 주요 건설사들의 어닝쇼크는 해외 플랜트 공사에서 원가를 낮게 추정해 매출과 이익을 실제보다 과대 계상해오다가 그동안 반영하지 않은 손실이 한꺼번에 계상되면서 대규모 적자가 터진 것이다.

정세현 경영컨설턴트는 “공정률, 원가변동, 외상거래(외상매출금) 관행 등 건설업의 특성상 회계변동 폭이 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건설사 가치평가는 부채비율, 차입금 흐름, 미청구 공사금액, 장기적인 수익성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할 필요가 있다. 대우건설의 기업가치 평가 또한 보다 면밀한 접근방식이 요구된다. 

‘널뛰기 회계’ 감안해야

대우건설의 영업이익이 전년도에 비해 줄어든 것은 동남아시아 프로젝트 등 글로벌 현장에서 발생한 사업 손실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특히 4분기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한 점이 악재로 작용했다. 

김세련 KB투자증권 연구원은 28일 “4분기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은 송도 글로벌 프로젝트에 대해 도급정산하는 과정에서 대손 환입과 동시에 매출 감액 처리를 하면서 발생한 회계적 손실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일시적 회계처리를 제외하면 주가 수준이 컨센서스에 부합한다. 올 상반기  말레이시아 건축 프로젝트의 준공 등 잔여 프로젝트를 마무리하고 하반기 CFP, 알주르 정유 등의 기성액 반영에 따라 해외부문 마진율이 정상화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KB투자증권은 대우건설 투자의견을 매수로, 목표가를 8000원으로 유지했다.

교보증권도 “단순 숫자보단 내용에 주목해야 한다.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지만, 이는 기 반영된 충당금의 회계 조정에 불과하다”고 진단했다.

이들이 대우건설의 ‘나빠진 숫자’에 큰 의미를 두고 있지 않은 이유는 대우건설의 재무구조가 점차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우건설은 지난해 순차입금이 3775억이 감소해 부채비율이 26% 떨어졌다.  

(CNB=도기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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