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농업기술원(원장 강양수) 양파연구소가 도내 양파 주산지를 둘러본 결과 지난 초겨울에 높은 온도와 잦은 비로 옮겨 심은 양파가 너무 웃자랐거나 수분이 많아 습해를 입은 밭이 일부 발생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본밭에 옮겨 심은 묘가 뿌리를 내리고 겨울을 나기 시작하는 11월과 12월 평균기온(합천기상대)이 6.6℃로 평년보다 2.2℃ 높았고, 강수량은 132mm로 평년보다 83mm 많았다.
이에 따라 양파연구소는 노지 월동양파의 생육 상황을 수시로 관찰해 웃자람이나 습해발생 여부를 파악하고 적절한 대책마련을 통해 피해방지를 위한 월동관리를 당부하고 있다.
올 겨울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양파에 발생할 수 있는 대표적인 장해로는 쌍구와 추대이다. 쌍구는 12월 상순 이전에 잎 수가 5~7매일 때 11월 평균기온이 10℃ 이상으로 높으면 생장점이 2개로 나누어져 발생하게 된다.
추대는 겨울을 보낸 양파의 줄기 직경이 1cm 이상일 때, 2월 하순부터 3월 중순 동안 0~10℃의 저온에 1개월 이상 노출되면 꽃눈이 분화되어 발생한다.
쌍구는 2월 중순까지 2개로 나누어진 잎이 같이 올라오기 때문에 조기에 확인이 가능하지만, 추대는 꽃눈이 분화하여 밖으로 나오는 시기가 4월 중순이후이기 때문에 조기에 확인하기가 어렵다.
추대는 양파의 크기뿐 아니라 초봄의 온도와 영양 상태에 따라서 발생량이 다를 수 있다. 초봄에 꽃샘추위가 잦으면 추대 발생이 많지만 온도가 평년보다 높으면 발생이 줄어든다.
또한 식물체가 질소 성분을 충분히 흡수할 수 없는 조건에서 추대 발생은 많아진다. 따라서 표준재배법에 준하여 2월 중순이나 그 이전부터 웃비료를 주는 것이 좋으며, 토양 수분이 많은 밭은 가능한 일찍 관리기로 고랑을 파 주어 양분 흡수가 원활히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겨울동안에 웃자란 양파는 노균병이나 춘부병이 많이 발생할 수 있다. 밭을 잘 관찰하여 병 증세가 보이면 적기에 적용약제를 살포하여 2차적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양파연구소 이종태 연구사는 "월동 중인 양파라도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수량과 품질에 큰 차이가 날 수 있기 때문에 농가에서는 기상 여건에 따른 알맞은 포장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