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기기자 | 2015.12.24 11:55:46
창원시는 전기차 보급의 단점으로 지적되는 내연기관 차량대비 짧은 주행거리(150㎞ 내외) 문제를 극복하고 전기차의 장거리 운행 가능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실시한, '창원↔서울 간 장거리 왕복구간 운행'이 성공적으로 주행했다고 24일 밝혔다.
경남 유일의 환경부 선정 '전기차 선도도시'인 창원시는, 지난 2013년부터 민간을 대상으로 전기차 보급사업을 추진한 결과, 2015년 12월 기준 총 221대의 전기차를 보급했으며, 보급된 전기차 중 30% 가량이 1일 1회 이상 창원시 관외 지역을 운행하는 등 50㎞ 이상의 중장거리 운행빈도가 서서히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국내에 시판중인 전기차는 1회 충전시 150㎞ 이내 주행이 가능하나 회생제동을 통한 자체 발전기능으로 가속과 정지가 많은 도심 구간에는 연비가 높은 반면, 지속적인 가속이 많은 고속도로 구간에서는 연비가 낮은 편이며, 이로 인해 전기차의 장거리 주행은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창원시는 이러한 전기차의 주행거리 문제를 극복하고, 현재 보급된 전기차의 장거리 주행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배터리 용량이 60Ah(약 20kWh) 이하인 소형 전기차 중 창원에서 생산되는 스파크EV를 대상으로, 지난 17일 창원시청↔서울역간 장거리 왕복 구간의 주행을 실시했다.
주행구간은 12월 현재 환경부의 공공급속충전기가 구축·운영 중인 지점 중 6개소를 경유(충전)하는 '창원시청↔창녕군민체육관↔중부내륙·영동·경부고속도로↔서울역' 구간으로 왕복 720㎞의 거리를 일반 승용차량과 동일한 시속 100~110㎞로 주행했다.
주행결과, 고속도로 구간인 칠원TG(톨게이트)~서울TG(톨게이트) 주행시 창녕군민체육관 충전소 경유를 위한 영산TG~창녕TG 구간의 국도 주행 및 주요 고속도로 휴게소의 충전소(5개소) 경유를 포함해 편도 기준, '주행시간 5시간', '소모전력(충전량) 67kW(연비 5.7㎞/㎾h, 전기료 8천원)'가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1회 충전시 평균 충전량은 10㎾h, 평균 충전시간 12분이 소요됐으며, 특히 현행 전기차에 장착된 리튬이온배터리의 특성상 온도가 낮은 겨울철에 배터리 성능이 저하되지만 장거리 주행이 큰 영향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주행일 평균 기온 –3℃)
그리고 이번 장거리 주행시 중부내륙고소도로 김천JC~칠원TG(115㎞) 구간 내 급속충전시설이 없어, 창녕군민체육관을 경유하는 문제점의 개선을 환경부 및 한국환경공단에 요청했으며, 2016년도에 국가 급속충전인프라 구축사업시 김천JC~칠원TG 구간의 고속도로 휴게소에 급속충전시설 구축을 반영해, 창원시민의 전기차 장거리 주행시 충전서비스 편의가 향상되도록 했다.
강우대 창원시 생태교통과장은 "이번 소형 전기차의 창원~서울 간 장거리 주행을 통해 급속충전 인프라를 잘 활용할 경우, 전기차의 배터리 용량에 관계없이 국내에서 장거리 주행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2016년부터는 1회 충전 시 250㎞ 상당 주행이 가능한 고성능 전기차가 출시되고, 전국적으로 150대의 급속충전시설의 추가 확충되면, 창원~서울간 전기차 주행이 4시간대에 가능해져 기존 전기차 운행의 문제점인 짧은 주행거리가 상당히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