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원하기
  • 인쇄
  • 전송
  • 보관
  • 기사목록
  • 오탈자제보

[뉴스텔링] 제약사 ‘고고씽’ 언제까지…주가 거품 있나 없나

주요상장사 시가총액 자산가치 앞질러…상승행진 두 얼굴

  •  

cnbnews 도기천기자 |  2015.12.11 11:32:14

▲신약 개발, 의료민영화 등 호재에 힘입어 내년에도 제약업계가 선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주요 제약사의 시가총액이 순자산가치를 앞질렀다는 점에서 주가 거품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왼쪽부터)지난달 열린 한미약품의 신약 수출 실적 설명회에서 한미약품 이관순 대표가 7조원이 넘는 신약 수출 실적을 올린 비결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올해초 한국화이자제약의 듀아비브 발매 기자간담회. (사진=연합뉴스)

미국 금리 인상을 앞두고 주식시장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가운데 유독 제약관련주들이 올해 큰 폭의 상승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주목된다. 글로벌 제약사와의 기술 이전 협약, 고가의 항암제 매출 증가, 신약 출시 등이 잇따르면서 대형제약사들의 실적이 크게 개선된 탓이다. 하지만 주요 상장 제약사들의 시가총액이 순자산가치를 크게 앞지르면서 거품이 꼈다는 지적도 나온다. (CNB=도기천 기자)

1년 새 제약관련주 2배 ‘대박’
상승률 ‘탑10’ 중 절반 제약업종
신약효과 여전 vs 거품론 ‘팽팽’

올해 첫 거래일인 지난 1월2일 1967포인트로 출발했던 코스피지수는 11일 현재 1950선 안팎에서 오르내리고 하고 있다. 올들어 몇 차례 2000선을 돌파하기도 했지만 다시 주저앉은 모양새다. 지난 6월 750선까지 올랐던 코스닥지수도 658(10일 종가 기준)까지 내려갔다.  

이는 세계 경기 둔화와 국제 유가 하락, 미국의 금리인상 등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증시 폭락으로 대(對)중국 수출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조선, 디스플레이, 철강, 가전 등의 주가가 추락했다.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조선 빅3와 포스코·동국제강 등 철강기업들, 삼성전자·LG전자, 현대자동차 등 수출주들이 큰 타격을 받았다.
 
여기다 오는 15~16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알려지면서 달러화 강세(원화 약세)가 계속되고 있고, 이에 따른 외국자본의 이탈도 속도를 내고 있다.

외국투자자들의 매도 행진이 계속되면서 2014년 3월 이후 약 1년 7개월 간 유지돼온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이 50% 밑으로 내려갔다.

한국증시 빨간불…제약사만 독주

이런 가운데 유독 제약사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올라 주목된다. 올해 유가증권시장 상승률 상위 10개 중 절반이 제약업종이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반기에 수조원대의 기술수출 ‘대박’을 터뜨린 한미약품과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가 나란히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한미약품은 올해 들어 글로벌 제약사들과 수조원대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제약·바이오주 상승세를 이끌었다. 한미약품 본사 모습. (사진=한미약품)

한미사이언스는 지난해 말 1만5450원에서 10일 13만2500원으로 장을 마감해 857.6% 상승했다. 같은 기간 한미약품도 10만2000원에서 69만7000원으로 683.3% 올라 상승률 2위를 차지했다.

한미약품은 지난달 초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와 4조8천억원 규모의 당뇨치료제 포트폴리오 ‘퀀텀 프로젝트’(Quantum Project)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얀센과도 1조원이 넘는 초대형 수출 계약을 성사시켰다. 한미약품의 주가가 뛰면서 최대주주 한미사이언스(지분율 41.37%)의 주가도 덩달아 상승했다.

상승률 상위 10위 안에는 삼성제약과 한올바이오파마, JW홀딩스 등 다른 제약주들도 이름을 올렸다.

코오롱생명과학, 휴온스 등도 신약 개발 성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업계 주가를 견인하고 있다. 한미사이언스 다음으로 시총 규모가 큰 셀트리온을 비롯, 유한양행, 메디톡스, 녹십자, 동국제약, 동아쏘시오홀딩스(구 동아제약) 등 대형제약사 대부분이 큰 폭으로 주가가 올랐다.

제약업계 순위 30위권 내에서 시총이 줄어든 기업은 의학용 하드캡슐 및 건강기능식품 전문업체인 서흥 뿐이었다. 

올해 초부터 지난 7일까지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종목은 모두 724개에 달했는데, 이중 한미사이언스, 한미약품을 비롯해 종근당, 광동제약, 일성신약, 신풍제약, 대웅제약, 부광약품, 환인제약 등 의약품업종이 다수 포진했다.

이런 상승 행진은 최근 4년간 계속돼 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년간 유가증권시장에서 시가총액이 가장 많이 불어난 업종은 의약품이었다.

의약품 업종의 시가총액은 이 기간 2.8배 규모로 불어났다. 2011년 말 10조2380억원에서 올해 말 28조5530억원으로 증가했으며, 특히 작년 말(14조550억원)과 비교하면 올해에만 시가총액이 2배로 커졌다. 

오너 일가 표정관리… 주식 ‘대박’

의약품업종의 주가가 크게 요동치면서 제약사 오너 부인들의 주식 자산 역시 대부분 늘었다.
 
보건의료 분석 전문사이트인 팜스코어가 국내 87개 상장 제약사의 1% 이상 주식을 보유한 오너 부인의 자산을 분석한 결과, 상위 15명의 전체 주식자산은 4554억원으로 연초(1414억원) 대비 3.2배나 증가했다.

▲대기업의 바이오·의료시장 진출이 제약업계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지난달 9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미국류마티스학회(ACR) 연례회의에 설치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부스. (사진=연합뉴스)

상장 제약사 오너 부인 중 최고의 주식부호는 코미팜 양용진 회장의 부인인 황부연 여사였다. 황 여사의 주식자산은 지난 1일 종가기준 1622억원에 달했다.

2위는 한미사이언스(한미약품) 임성기 회장의 부인 송영숙 여사다. 송 여사는 한미사이언스 주식 71만9029주(1.26%)를 보유하고 있는데, 약 1000억원에 이른다.

3위는 이연제약 고 유성락 회장 부인 정순옥 여사(591억원), 4위 에스텍파마 김재철 대표 부인 배선희 여사(240억원), 5위 휴온스 윤성태 부회장 부인 김경아 여사(218억원) 순이었다.

하지만 내년에도 제약업계가 대박 행진을 이어갈 지는 미지수다. 증권시장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팜스코어의 최근 집계에 따르면 상위 30대 상장 제약사(바이오 포함)의 시가총액이 순자산 가치보다 무려 3배 가까이 높았다. 이들 기업의 올해 상반기 순자산 총합은 약10조4000억원이었으나, 시가총액은 28조를 넘었다.

이는 기업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그만큼 높다는 것으로, 주식가치가 실제 순자산 가치보다 높게 평가돼 있음을 의미한다.

그럼에도 긍정적인 시각은 여전하다. 이승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헬스케어 업종의 기업공개(IPO) 확대, 한미약품의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수취 등 호재에 힘입어 내년에도 제약, 바이오, 의료기기 등 헬스케어 업종의 실적은 견조한 우상향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CNB=도기천 기자)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