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경찰은 9일 오후 4시까지 한상균 위원장이 나오지 않으면 공권력을 투입해 강제 체포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조계사 측의 “하루만 더 시간을 달라”는 요구를 받아들여 이날 물리적 충돌 없이 ‘한상균 조계사 은신 사태’를 일단락 시켰다.
한 위원장은 자진 퇴거에 앞서 조계사 경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는 저임금 체계를 만들고 해고를 쉽게 할 수 있어야 기업과 경제를 살리는 것이라 말하고 있는데, 노동자가 죽어야 기업이 사는 정책이 제대로 된 법이고 정책이냐”고 반문하며 “저는 해고를 쉽게 하는 노동개악을 막겠다며 투쟁을 하고 있고, 이것이 지금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하고 있는 1급 수배자 한상균의 실질적 죄명”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시대의 가장 큰 죄인은 1, 2차 총궐기로 표출된 ‘이대로는 못살겠다’는 민심을 확인했듯이 민생파탄의 책임을 져야 할 박근혜 정권”이라며 “정권이 짜놓은 각본에 따라 구속은 피할 수 없겠지만, 법정에서 광기어린 공안탄압의 불법적 실체를 낱낱이 밝힐 것이다. IS, 복면 불법시위, 소요죄 협박으로 공안 몰이를 하려다 꽃과 가면으로 조롱을 당하니까 혼돈에 빠진 불의한 정권의 민낯을 까발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 위원장이 조계사에서 나오자마자 그를 체포한 경찰은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일반교통방해,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특수공용물건손상 등의 혐의로 수사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CNB=최지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