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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디딤돌’이 뭐길래…대기업 채용박람회에 대기업은 없었다

붕어빵에 붕어가 없다? ‘미생’ 두 번 울리는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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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도기천기자 |  2015.12.07 15:07:16

▲고용노동부와 재계가 고용디딤돌, 협력사 채용, 전국순회 취업박람회 등 각종 일자리창출에 총력전을 펴고 있지만, 정작 대기업 직접고용 규모는 늘지 않고 있다. 한 대학에서 열린 대기업 채용정보박람회에서 대학생들이 면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기업과 고용노동부가 함께 추진하고 있는 ‘고용디딤돌 프로그램’에 청년구직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고용 절벽 상황을 실감케 하고 있다. 6일 SK그룹에 따르면 지난달 5일 실시한 ‘고용 디딤돌’ 접수 마감 결과, 1천여명을 뽑는 프로그램에 4천여명의 구직자가 도전장을 냈다. (CNB=도기천 기자)   

SK그룹 ‘고용디딤돌’ 4천여명 몰려
‘직무교육→인턴→계약직’ 정규직 요원


SK그룹은 지난달 5일 대기업 중 처음으로 ‘고용디딤돌 1기 프로그램’을 시행, 현재 면접을 진행 중이다. 지난 4일 서울을 시작으로 14∼15일 대전과 울산에서 대규모 면접이 열리며, 최종 합격자는 오는 18일 발표 예정이다.

SK 뿐 아니라 삼성그룹, 신세계, 현대차 등도 최근 고용디딤돌과 비슷한 형태의 채용박람회를 열었다.

고용디딤돌은 대기업이 취업을 희망하는 청년들을 협력업체와 연결시켜주는 사업이다. 참여기업은 청년에게 ‘직무교육→현장 인턴경험→채용 연계’로 이어지는 일자리 기회를 주며, 비용의 일부는 대기업이 부담하고 있다. 

재계가 청년 일자리창출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은 지난 7월 기획재정부·고용노동부 등 6개 정부부처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등 대기업 오너들이 한데 모여 ‘청년 고용절벽 해소 종합 대책’을 발표하면서부터다.

2017년까지 청년 20만명에게 일자리를 주겠다는 ‘청년 일자리 기회 20만+ 프로젝트’가 핵심인데, 민간 기업들은 이중 16만명을 책임지기로 했다.

SK그룹의 경우, 300여개 협력사가 고용디딤돌에 참여했다. 이 프로그램에서 선발된 사람은 내년 1월부터 서울과 수도권에서 1∼3개월간 직무교육을 받은 뒤 지원 회사에서 3개월간 인턴 근무를 하게 된다.

선발된 구직자는 직무교육 기간에 훈련수당(월 50만원), 인턴기간에는 급여(월 150만원)를 받는다. SK는 교육과 인턴 과정을 모두 마친 구직자에게 수료증과 함께 프로그램 기간에 따라 취업지원금 100∼300만원을 별도 지급할 예정이다.

▲지난달 19일 열린 ‘2015 공공기관 채용정보박람회'에 몰린 취업준비생들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일각에서는 대기업들이 직접고용을 피하면서 협력업체에 일자리 창출을 떠넘기고 있다는 시선도 있다. 

SK그룹은 최근 ‘청년일자리 창출 2개년 프로젝트’란 이름으로 “2017년까지 2만4000명의 청년에게 고용 기회(4000명)와 창업 지원·교육(2만명)을 제공하겠다”고 선언했는데, 이는 SK계열사에 직원으로 채용되는 게 아니라 협력업체(하청업체)와 청년들을 연결하는 형태다.

삼성·현대차·SK·롯데·한화 등 다른 대기업들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이들 기업은 앞다퉈 연간 수천~수만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나섰는데, 대부분이 협력사 취직을 추진하는 정도다.

고용디딤돌 심사(면접)를 통과하더라고 곧바로 채용되는 게 아니다. 5~6개월 걸리는 직무교육과 인턴과정을 이수한 뒤 채용여부는 해당 협력사가 결정한다. 이번에 처음 시행된 프로그램이다 보니 1차 선발된 인원 중 몇 명이 정규직으로 일자리를 얻을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SK의 경우, 이번 선발된 1천명이 직무교육, 인턴을 거쳐 상당수는 비정규직으로 취업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동계 한 관계자는 “전체 지원자 중 그나마 계약직으로 일자리를 얻는 인원은 극소수가 될 것으로 추정되며, 다시 이들 중 얼마가 (일정기간 경과 후) 정규직으로 전환될지는 알 수 없다”며 “정부와 재계가 선언한 20만개 일자리가 이런 식으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CNB=도기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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