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3군단은 13일 양구 문화체육센터에서 김병주 3군단장 주관으로 인제·양구지역의 6·25전사자 합동 영결식을 거행했다.
이날 합동 영결식은 김병주 3군단장과 김종문 2사단장, 성 일 12사단장, 김혁수 21사단장을 비롯해 전창범 양구군수, 이순선 인제군수, 김철 양구군의장, 한의동 인제군의장, 춘천 보훈지청장, 양구· 인제지역 기관장 및 지역 학생, 주민 등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6·25 전쟁 당시 양구·인제지역에서 조국을 위해 산화하신 순국선열들의 넋을 기렸다.
영결식은 발굴 경과보고, 추모사, 헌화 및 분향, 조총 발사·묵념, 유해 운구 등의 순으로 거행됐다.
3군단은 지난 4월 20일부터 총 3만 6000여 명의 인원을 투입했으며 하루 평균 120여 명이 참여해 모두 244구의 유해를 비롯해 M1 실탄 등 탄약류 12,536점, 군번줄·전투화·장구류 등 유품 2,706점도 함께 발굴했다.
유해발굴단은 발굴에 앞서 강원도 양구·인제지역 戰史 연구 및 참전용사들의 증언, 주민들의 제보를 기반으로 그동안 가리산, 백석산, 수리봉, 가마봉 등 해발 1000고지 이상 지역에서 발굴 작업을 벌여왔다.
이 지역은 6·25 전쟁 당시 능선이 피로 물들 정도로 사상자가 많았던 '피의 능선'과 일진일퇴의 백병전이 한 달간 거듭된 '단장의 능선'을 비롯해 도솔산, 펀치볼, 백석산 전투 등 최대 격전지였다.
특히 산악 군단 장병들은 험준한 산악지형에도 불구하고 선배 전우의 시신을 한구라도 더 찾겠다는 일념으로 궂은 날씨와 야간작업도 마다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3군단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군에서 가장 많은 선배 정우의 유해와 유품을 발굴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 밖에도 3군단은 호국영령들을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드리기 위한 DNA 시료채취 사업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며 올 한해 295명의 장병이 DNA 시료채취에 동참했다. 또 유해발굴 기간 동안 장병들과 지역주민, 학생들에게 유해발굴지역을 현장답사할 수 있도록 추진해 발굴 현장을 안보교육의 장으로 활용해 의미를 깊게 했다.
김병주 3군단장은 "대한민국이 이만큼 눈부신 발전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선배 전우들의 거룩한 희생 덕분 "이라며 "이름 모를 산야에 계신 선배 전우들을 끝까지 찾아 조국의 품으로 모시겠다 "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합동 영결식을 치른 244구의 호국용사 유해는 국방부 유해발굴 감식단으로 운구됐다. 이어 유전자 분석 결과와 전사자 유품, 기록 자료 확인 등의 감식과정을 거친 후 국립 현충원에 안치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