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방송에서는 ‘조선의 설계자’인 정도전(김명민)이 평정지계(平定之計, 세상을 평정할 계책)를 그린 아지트에서 운명처럼 이곳으로 이끌린 이방원(유아인), 땅새(변요한)와의 첫 만남이 그려졌다.
그러나 조선 건국의 주역들인 이들의 첫 만남은 어긋났다. 어린 시절 정도전의 “백윤(김하균)을 죽이면 도당 3인방이 서로 의심하고 분열하게 될 것이다”라는 말만 믿고 백윤을 죽여 혁명의 불씨를 당긴 땅새는 어머니를 잃고, 사랑하는 여인마저 안타깝게 떠나보낸 상황에서 하나뿐인 여동생(분이)의 생사마저 알 수 없는 지경에 놓이게 되자 “당신의 평정지계는 틀렸다”고 정도전을 쏘아 붙였다.
이에 대해 이방원은 “혁명을 위해 견뎌내야 할 과정이고 대업을 위한 불가피한 희생”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땅새는 “정치하는 것들은 밟혀나가는 들풀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 잘되고 있다? 잘되는 과정에서 죽는 백성이 몇이어야 해”라며 울분을 토했다.
“다시 만나면 (정도전을) 죽일지도 모른다”는 말을 남기고 땅새가 아지트를 떠나자 이방원은 정도전에게 아버지(이성계) 몰래 안변책(변방을 안정시킬 계책)에 도장을 찍었다는 사실을 밝히며 “혁명에 함께 하고 싶다”는 뜻을 정도전에게 전했다.
하지만 정도전은 편법으로 혁명의 불씨를 당긴 이방원을 향해 “난세에는 3종류의 사람이 있다. 난세의 희생자, 난세와 싸우는자 그리고 너처럼 난세를 타는자가 있다”며 “난세를 타는자들이 난세를 더욱 악화시킨다“고 질타했다.
이에 이방원은 “난세에는 난세에 필요한 검이 따로 있는 법”이라며 자신의 행위를 정당화 하려 했지만, 정도전은 “정치를 하려는 자는 누구나 마음속에 벌레 한 마리를 키운다”며 “그 벌레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벌레의 말을 따르다 보면 결국 벌레가 된다”고 꾸짖었다.
고려를 무너뜨려야 한다는 대의에는 의견을 같이 하지만, 방법에 있어 시각차를 드러낸 것이다. 곱씹어 볼 만한 명대사는 배우들의 명연기로 더욱 빛을 발하며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방송 이후 시청자들은 “1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김명민, 유아인, 변용한 등 주인공들의 명품연기에 눈을 뗄 수 없었다” “한 주를 또 어떻게 기다리나” 등의 호평을 쏟아냈다.
(CNB=최지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