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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왕자의 난’ 점입가경…신동주·신동빈 누가 웃을까

현 상황은 신동빈 유리…일본 롯데홀딩스 70% 장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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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이진우기자 |  2015.10.31 17:51:02

▲경영권 분쟁 중인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이 지난 28일 오후 서울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밝은 표정으로 귀국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롯데 ‘왕자의 난’ 사태가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SDJ코퍼레이션(경영권 소송을 위해 국내에 급조한 회사) 신동주 대표는 1차전에서의 실패를 딛고 한·일 양국에서 동시에 소송전을 전개하며 반전을 노림과 동시에, 광윤사 지분 50%와 1주를 더 취득함으로써 지분경쟁에서도 야심찬 도전장을 던지며 2차전을 선전포고했다.

이에 맞서는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은 1차전에서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을 앞세워 반란을 꾀했던 형을 전격적으로 제압함과 아울러, 아버지 역시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에서 해임했다. 또한 신 회장은 2차전에서도 1차전 승리의 기세를 타고 소송전은 물론 지분싸움에서도 압도적으로 형을 꺾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CNB가 다시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있는 롯데 경영권 분쟁 속으로 들어가 봤다. (CNB=이진우 기자)

소송전으로 2차전 돌입…신격호 제자리로
신동빈 vs 동주 지분싸움은 70% vs 30%
복잡한 지배구조 호텔롯데 상장으로 돌파?


신 대표는 지난 8일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 동시에 소송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가 제기한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 관련 소송은 3건으로 한국에서 2건, 일본이 1건이다. 한국에서의 소송은 경영권과는 크게 관련은 없지만 일본 소송은 이후 경영권 향배에 직격탄이 될 수도 있는 내용이다.

우선 ‘롯데쇼핑 회계장부 열람 등사 가처분 신청’에 대한 소송이 지난 28일 심리에 들어갔다. 또한 ‘호텔롯데와 롯데호텔부산의 신동주 이사 해임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소송’과 일본에서 소를 제기한 ‘신격호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해임에 대한 무효소송’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신 대표는 일단 신 총괄회장의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복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즉 일본서 진행되는 소송에서 이겨 지배권을 확보하고 향후 경영권 분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신 회장이 중국사업에서 크게 손실을 입은 내용 등을 집중적으로 부각시켜 경영능력 부족을 이슈로 만들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경제개혁연구소 채이배 연구원(공인회계사)은 CNB와 인터뷰에서 “최근 법원으로 옮겨간 롯데 경영권 분쟁 사태를 보면 양측이 언론플레이를 지나치게 하고 있는데 이는 바람직하지 않은 전략”이라면서 “특히 사실 관계라고 보기 어려운 내용들이 언론 인터뷰 명분으로 마구 폭로되는 것은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폭로하는 측이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롯데 관계자는 CNB와 통화에서 “소송전으로 들어가면서 경영권 분쟁 사태가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세 건의 소송 중 경영권과 관련되고 일본에서 다투고 있는 신 총괄회장의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해임에 대한 무효소송에 가장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신 총괄회장이 복귀하게 되면 신 회장 측이나 롯데홀딩스 이사회의 셈법이 복잡해질 개연성이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7월 28일 신 회장 측이 주도적으로 롯데홀딩스 이사회를 열어 당시 신 총괄회장의 건강상 이유를 들어 대표이사 해임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신 총괄회장의 건강 문제가 소송의 쟁점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신 대표가 최근 신 총괄회장과 서울대병원에 가서 건강체크를 하거나, 이동과정에서 휠체어를 타지 않고 지팡이를 짚고 걷는 모습을 연출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관측이다.

결국 일본 법원이 경영권 분쟁의 해결사 노릇을 하게 됐다. 이 소송에서 법원이 신 총괄회장이 건강하다고 판단해 신 대표의 손을 들어준다면, 이미 롯데홀딩스를 장악한 신 회장의 지배력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신동빈 회장 캐스팅보트 확보설 솔솔

신 대표는 광윤사 대표이사 겸 지분 과반 이상을 확보한 최대주주인 동시에 롯데홀딩스의 최대주주에도 오르게 됐다. 이에 롯데홀딩스의 경영권을 갖는 사람이 한국 호텔롯데의 경영권도 갖게 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현재 롯데홀딩스의 지분 구조는 ▲ 광윤사 28.1% ▲ 종업원지주회 27.8% ▲ 관계사 20.1% ▲ 투자회사 LSI 10.7% ▲ 가족 7.1% ▲ 임원지주회 6.0% ▲ 롯데재단 0.2% 등으로 돼 있다. 이 중 광윤사를 제외한 나머지 주주 거의 대부분이 신 회장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미 열린 세 차례(비공식 두 차례 포함) 주주총회에서 신 대표 지분으로 분류되는 광윤사와 신 대표 본인 지분을 합친 약 30%를 제외하고는 모두 신 회장을 확고하게 지지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한 롯데가 소송을 앞두고도 경영권 분쟁에서 자신감을 갖는 이유이기도 하다.

롯데 관계자는 “현재 한·일 양국에 걸친 롯데 경영권은 상법상 절차에 따라 이사회와 주주총회 등을 통해 적법한 절차를 거친 사안”이라며 “소송이 현재 상황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령으로 건강이 우려되는 총괄회장을 이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채 연구원은 “롯데 경영권 분쟁 사태를 굳이 나쁘게만 볼 것은 아니다. 치열한 경영 승계 과정에서 경영능력이 더 좋은 후계자를 선택하는 과정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면서 “결국 최후 승자는 자신의 경영능력을 인정받아 우호지분을 상대보다 더 많이 확보하는 쪽이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텔롯데 상장 통해 지배력 확보?

지금까지만 놓고 보면 신 회장이 경영권 분쟁의 승자가 될 것이라는 전망은 의심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한·일 롯데의 경영권 모두를 승계했다고 보기엔 불안한 측면도 존재한다. 신 회장은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롯데홀딩스 지분이 1.4%에 불과하다.

승기를 잡은 1차전에서도 본인의 실력을 통해서가 아니라 롯데홀딩스 임직원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아 경영권을 확보했다. 따라서 신 회장이 여러 차례 호텔롯데 상장을 추진하려한 것도 이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호텔롯데 지배구조의 최정점엔 롯데홀딩스 임직원들이 서 있는 셈”이라면서 “따라서 신 회장이 상장을 통해 이 같은 지배구조를 깨고 직접 호텔롯데를 지배하는 구조를 만들려는 동기는 충분히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리고 신주 발행 등을 통해 롯데홀딩스 지분은 낮추고 신 회장이나 우호세력 지분은 늘려가는 방법으로 호텔롯데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해 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CNB=이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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