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평가사들이 예상치 못한 대규모 손실을 낸 삼성엔지니어링에 대해 뒤늦게 줄줄이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23일 한국신용평가는 삼성엔지니어링의 무보증사채의 신용등급을 ‘A’(안정적)에서 ‘BBB+’로 내리고 워치리스트(감시 대상) 하향검토에 등록했다고 밝혔다.
한신평은 “프로젝트 관리 등 사업역량에 대한 신뢰성 하락과 1조 5000억 원의 영업손실 인식으로 완전 자본잠식에 빠져 재무 안전성이 크게 훼손된 점이 등급 강등에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영업실적 개선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고 증자와 사옥 매각 등 자구 계획 실행에도 불구하고 부채비율이 500% 내외에 달할 것”이라며 “사실상 획기적인 재무구조 개선은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나이스신용평가도 지난 22일 삼성엔지니어링의 장기 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강등했다. 나신평은 “완전 자본잠식 상태가 지속되면 상장 폐지될 가능성이 있다”며 하향 검토 등급 감시 대상에도 등재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내년 3월 말까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1조 2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장부가 3500억 원의 사옥 매각 등을 통해 재무구조와 차입금 상환능력을 개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