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이사회 규모는 10년 전보다 줄었지만 사외이사 비중은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678개사의 이사회 규모는 평균 5.74명이며 사외이사 비중은 평균 39.1%로 집계됐다. 즉 이사 10명 중 4명 정도가 사외이사였고, 자산 규모가 클수록 이사회 규모가 크고 사외이사 비중도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10년 전과 비교할 때 이사회 규모는 6.16명에서 0.42명 감소했지만 사외이사 비중은 33.5%에서 5.6%포인트 상승했다.
사외이사가 가장 많은 회사는 신한지주로 10명의 사외이사를 선임했고, 사외이사의 비중이 가장 높은 기업은 KT&G로 9명의 이사 중 대표이사를 제외한 8명(88.9%)이 사외이사였다.
2013 회계연도의 자산총액 기준으로 자산 규모 2조 원 이상인 회사의 이사회는 평균 7.58명으로, 평균 5.25명인 자산규모 2조 원 미만인 회사보다 이사회 규모가 컸다. 또 자산 규모 2조 원 이상 기업의 사외이사 비중은 59.7%로 2조 원 미만인 기업의 33.4%보다 높았다.
미국의 경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에 포함된 회사의 평균 이사회 규모는 10.8명, 사외이사 비중은 84%로, 규제 수준을 충족하는 수준에서 될 수 있으면 작은 규모의 이사회를 구성하는 국내와 대비됐다.
또 이들 회사 중 28%에 해당하는 138개사는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는 반면 국내에서는 그 비율이 2.8%(19개사)에 불과했다.
기업지배구조원 방문옥 선임연구원은 “사외이사는 회사의 상무에 종사하지 않는 이사로서, 사내 이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배주주나 경영진의 사적 이익 추구를 견제하고 일반 주주의 권익을 옹호하는 역할을 수행한다”며 “지배구조 투명도가 높은 회사일수록 사외이사를 더 많이 선임하고 더 큰 규모의 이사회를 운영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