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보다트와 프로페시아는 상품명이다. 성분명은 두타스테라이드와 피나스테라이드다. 두타스테라이드는 특허기간이 남아 아직 제네릭 제품이 없다. 피나스테라이드는 특허가 만료되어 국내에서 생산되는 제네릭 제품이 30여종이 넘는다.
탈모가 일어나는 이유는 테스토스테론이 두피의 모낭에 도달하여 5-알파-환원효소에 의해 DHT로 전환되는 데 있다. 모근파괴 물질이 분비되어 탈모를 일으킨다.
5-알파-환원효소는 제1형과 제2형의 두 가지 형태가 있다. 1형은 피부 전반, 그 중 주로 피지선에 분포한다. 제2형은 모낭의 모유두와 외측모근초에 주로 분포한다.
프로페시아는 2형 효소만 차단하고 아보다트는 1, 2형 효소를 차단한다. 이 때문에 아보다트가 프로페시아 보다 탈모 치료에 더 효과적이라 생각한다. 하나 보다 두 개의 효소를 차단하는 것이 더 강한 약물 효과를 예상하기 때문이다.
모낭에서 1형과 2형이 발현되는 위치에는 차이가 있다. 1형의 경우 모낭의 상피세포에서 발현된다. 반면 2형의 경우 모낭의 진피유두에서만 발현된다. 탈모의 기전에 2형이 보다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초이스 드러그는 프로페시아가 맞다. 하지만 아보다트를 먼저 선택하는 경우가 있다.
첫째 두피에 피지가 많은 경우다. 아보다트는 피지선에서 효소 1형이 발현되는 것으로 미루어 볼 때 피지 생산을 억제한다. 두피의 피지의 과다분비는 탈모를 가속화 시킨다.
둘째, 폐경기 여성의 탈모치료다. 아보다트는 반감기가 피나스테라이드 보다 길다. 때문에 매일 먹어야하는 피나스테라이드와는 달리 2~3일에 한 번씩 복용하는 간편함이 있다. 또한 상대적으로 여성에서 피나스테라이드 1mg 경구제제는 효과가 없기에 2.5-5mg 고용량을 써야한다.
글쓴이 홍성재 의학박사/웅선클리닉 원장
의학 칼럼리스트로 건강 상식을 이웃집 아저씨 같은 살가움과 정겨움이 넘치는 글로 소개하며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 저서로 '탈모 14번이면 치료된다' '진시황도 웃게 할 100세 건강비법'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