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수출 부진이 4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코트라(KOTRA)가 15일 발표한 ‘2015년 4분기 코트라 수출선행지수’에 따르면 4분기 수출선행지수는 3분기보다 3.3포인트 감소한 48.6을 기록했다. 이는 기준치인 50보다 낮은 수치다. 지수가 50 미만이면 지난 분기 대비 수출경기가 부진해진다는 의미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1~14일간 해외 바이어와 주재상사 직원 2178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코트라는 4분기 수출부진 이유로 전분기보다 5.9포인트 하락한 수입국경기지수(44.0)가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면서 “미국 금리인상을 우려하는 독립국가연합(CIS), 중남미, 중국 등에서 특히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기준치를 하회하는 가격경쟁력지수는 전분기보다 1.2포인트 상승했지만, 각국 통화가치 하락 등 환율 문제 여파가 이어지며 46.6에 머무르는데 그쳤다.
지역별 수출선행지수의 경우 유럽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CIS(32.4), 중남미(40.6), 아시아(48.5), 중동아프리카(49.5) 등은 원자재 가격 하락과 중국 경기부진의 직격탄을 맞으며 기준치 아래로 떨어졌다.
일본은 전분기보다 7.4포인트 오른 43.3을 기록하며 지수가 개선됐지만 기준치를 넘지 못하고 있어 수출 회복이 여전히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과 북미는 각각 50.4와 53.6을 기록했다. 전분기보다 각각 6.1포인트, 6.7포인트씩 하락했지만, 여전히 기준치를 상회하고 있어 수출 여건 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유럽은 전분기보다 0.5포인트 오른 53.7을 기록해 수출 호전이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품목별로도 대부분 부진이 전망된다. 일반기계(41.3), 철강(40.7), 석유화학(45.8) 등의 지수가 지난 분기에 비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자동차(46.5), 반도체(46.9), 석유제품(47.4), 자동차부품(49.6) 등 주력 품목도 기준치인 50을 넘어서지 못했다.
코트라는 “주로 저유가와 중국경제 둔화의 영향을 받는 품목들이 고전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반면 컴퓨터와 가전은 각각 54.0과 51.0을 기록하며 선방했다. 무선통신기기(51.9), 섬유류(55.4), 식품류(58.9) 등의 지수도 전분기보다 크게 개선돼 수출 호조가 기대된다고 코트라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