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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칼럼] 탈모가 아니라 요절모…국어사전이 이렇게 틀려서야

Dr. 홍의 무명초 이야기<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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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진오성기자 |  2015.10.13 15:07:48

▲Dr. 홍의 무명초 이야기.

국어사전에서는 탈모(脫毛)를 '털이 빠짐, 또는 그 털' 로 설명하고 있다. 또 의학용어로 머리카락이 빠지는 증상으로 규정한다. 그러나 의학적인 면에서 이 같은 풀이는 맞지 않다.

머리카락이 하루에 50~70개 빠지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런 현상이기 때문이다.

탈모의 정의는 재정립되어야 한다. 모발이 존재해야 할 부위에 머리카락이 없는 상태가 탈모다. 또는 어떤 원인에 의해 성장기의 모발이 빠지는 것을 의미한다.

인생사, 삼라만상에는 걸어가는 길이 있다. 태어나고, 성장하고, 마무리하는 흐름이다. 두피를 뚫고 나온 머리카락은 5년의 긴 성장기를 거친다. 또 성장이 서서히 멈추는 3주 정도의 짧은 퇴행기를 맞는다.

다음, 더 이상 자라지 않고 빠질 때까지 피부에 머물러 있는 3개월가량 휴지기의 삶을 산다. 휴지기의 모발이 빠질 때쯤 그 자리에서 다시 새로운 성장기 모발이 자라난다. 이 같은 사이클이 반복되는 게 모발주기다.

탈모는 머리카락이 성장기간을 다 채우지 못하고 휴지기 상태로 이행하여 탈락되는 현상이다. 따라서 탈모 표현 보다는 요절모(夭折毛)라는 게 더 정확하다.

모발이 천수를 다하지 못하고 요절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유전적 요인과 남성 호르몬인 안드로겐(androgen)이 주요한 원인이다. 피지의 과다분비, 스트레스가 그 뒤를 잇고 있다. 기타 원인으로 내분비 질환, 영양 결핍, 약물 사용, 출산, 발열, 수술 등이 있다.

탈모의 가장 큰 원인인 유전은 무려 70~80%에 이른다. 하지만 탈모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 해도 100% 대머리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평소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한다면 풍성한 모발을 지킬 수 있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고 했다. 최선을 다한 뒤에 하늘의 뜻을 기다린다는 뜻이다. 머리카락 유지도 마찬가지다. 유전성이 있어도 관리하기에 따라서는 대머리와는 무관한 삶을 살 수도 있다.



글쓴이 홍성재 의학박사/웅선클리닉 원장
의학 칼럼리스트로 건강 상식을 이웃집 아저씨 같은 살가움과 정겨움이 넘치는 글로 소개하며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 저서로 '탈모 14번이면 치료된다' '진시황도 웃게 할 100세 건강비법'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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