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10개 공공기관 중 기관장부터 직원에 이르기까지 모든 직급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곳으로 한국투자공사(KIC)가 지목됐다.
3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홍종학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투자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와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인 ‘알리오’에 공개된 공공기관 연봉 현황을 분석한 결과, 투자공사 안홍철 사장이 4억 750만 원을 수령해 최고 연봉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전체 기관장 310명의 평균 연봉인 1억 5000만 원의 2.7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투자공사는 사장을 비롯해 상임이사 및 감사는 물론 직원들까지 모든 직급에 걸쳐 공공기관 최고 연봉을 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회사 상임이사와 감사의 지난해 연봉은 각각 2억 9321만 원, 2억 9516만 원이었다.
또한 지난해 공사의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은 1억 1034만 원으로, 공공기관 직원 평균 연봉 6292만 원의 1.7배에 달했다. 지난해 근로소득자들의 중위소득인 2276만 원과 비교해보면 약 5배에 가까운 금액이다.
홍 의원은 “전체 공공기관 상임 임원의 지난해 연봉을 모두 합치면 771억 원으로, 이 중 20%만 줄여도 연봉 3000만 원의 청년 일자리 500개 이상을 만들 수 있다”며 “공공기관이 ‘신의 직장’이라는 것은 이미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정부는 실효성 없는 노동개혁 추진보다 공공기관의 방만 경영을 바로잡는 일에 더 힘을 쏟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