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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보다 배꼽 큰’ 마사회, 말 농가보다 종사자수 많아

‘말 셋=일자리 하나’…올해 일자리 얼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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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이진우기자 |  2015.09.07 10:14:26

▲마주는 ‘브리즈업(Breeds up) 쇼’를 통해 말이 질주하는 모습을 관람한 뒤 구매할 경주마를 선택한다. 사진은 브리즈업 장면.(사진=한국마사회)


잘 키운 말 세 마리가 일자리 하나를 만들어낸다고 한다. 세계 최고의 말산업국 중 하나인 독일의 한 경제연구소에 따르면 바로 이런 효과 때문에 독일을 포함해 프랑스, 영국, 미국 등 해외 선진국에서는 말이 가지고 있는 산업적 가치에 오래전부터 주목해 말산업 육성 및 발전을 위한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우리 정부도 말산업의 잠재력을 높이 사 농가소득 하락 청년실업률 증가, 경제성장률 둔화 등과 같은 경기악화를 극복할 신성장동력으로서, 지난 2011년 ‘말산업육성법’ 제정을 시작으로 관련 정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매년 ‘말산업 실태조사’ 결과를 통해 그 성과를 측정하고 있다.

지난 5월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2014년 말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말산업이 정부 및 지자체, 관계 기관 등의 노력에 힘입어 지속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말 사육두수를 비롯해 승마시설, 사업체, 관련 종사자 수, 말산업 규모 등 말산업 육성 정책의 성과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들이 모두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중에서도 특히 말산업 규모 및 종사자 수의 증가는 일자리 창출 측면에서 말산업 종사자 및 예비 종사자들에게 긍정적인 기대를 심어주기에 충분한 것으로 평가된다.

일반적으로 특정 산업의 경제 기여 효과를 확인하려면 그 산업의 규모부터 가늠해야 한다. 말산업의 경우, 생산 부문, 마주 부문, 경마 부문, 승마 부문, 기타 말 관련업 부문 등으로 구성된다. 이런 각 부문이 유기적으로 결합함으로써 전체 말산업을 움직이는 것.

국내 말산업은 2013년 말 기준 3조 2094억 원으로, 말산업육성법이 제정되기 전인 지난 2010년 대비 4500억 원(15.6%)이나 늘어 외형적인 성장이 확인됐다. 세부적으로는 경마 부문이 2조 5674억 원으로 아직까지는 전체 말산업 규모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하지만 경마 외적인 부문에서의 성장도 지속되고 있어 향후 말산업 발전은 물론 이를 통한 국가 경제 기여 효과도 기대된다.

국내 말산업 성장세 어디까지

이런 말 관련 시장의 지속적인 확대에 따라 말산업 관련 직업들도 새삼 재조명을 받고 있다.

과거에 말 관련 직업이라고 하면 흔히 기수, 조교사, 마주, 생산자 등 경마와 관련된 직업 정도로만 알려졌다. 하지만 이제는 유소년 승마, 다이어트 승마, 재활 승마 등 다양한 목적으로 승마가 대중들에게 인기를 얻게 됨에 따라, 승마교관, 재활승마지도사, 말조련사, 승마시설업자, 마구류 제조판매업자, 승마용 운동기구 제조판매업자 등 다양한 전문 직업들이 새로운 유망직종으로 떠올랐다.

실제 2014년 말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말산업 취업인구 수는 총 2만 2537명이다. 이는 지난 2010년 말과 비교해 16%가 증가된 수치다.

부문별로 보면 한국마사회, 경마 마필관계자 등 경마 부문 종사자가 9969명으로 전체 종사자 수의 62%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승마시설 및 말사육 농가 종사자 수는 각각 2233명, 1414명에 달하며, 말전문 의약품 취급자는 302명으로 나타났다. 말의 신발과 같은 편자를 붙이는 일을 담당하는 장제업 종사자도 59명이다.

또한 최근 들어서는 말고기의 인기 상승에 따라 말고기 전문 음식점 수도 증가해 관련 종사자 수가 183명으로 늘었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CNB에 “말고기 햄버거스테이크, 제주 유나이티드 축구단과의 스포츠마케팅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말고기 소비 증가가 견인돼 대중화된다면 관련 종사자 수도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재활승마 종사자 수는 아직까지는 45명에 불과하지만, 말이 가진 교감능력 및 운동능력 등을 활용한 심리·신체 치료가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게 됨에 따라 수요가 점차 늘고 있다. 실제로 재활승마 종사자 수는 2013년 23명에 비하면 일 년 새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또한 승마 운동기구의 수요 증가에 따라 관련 제조 및 유통 업무 종사자도 늘었다. 중국시장을 강타한 국산 마유의 인기에 힘입어 말 부산물을 이용한 제조업 관련 직종 및 종사자 수도 증가하는 추세다. 이밖에도 말사료 및 마장구 제조판매업자가 각각 348명, 134명이 활동 중이다. 말을 치료하고 수술하는 수의업 종사자(한국마사회 소속 말 수의사는 제외)가 전국적으로 51명에 달한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정부의 말산업 육성 정책 추진에 힘입어 국내 대학 관련학과나 자격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는 말산업에 대한 전문적 지식과 자격 요건을 갖춘 인력 확보를 용이하게 한다는 측면에서 말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이러한 신규 인력의 유출을 방지하기 위한 노력(교육 과정 및 전문자격과 실제 업무와의 괴리 해소 등)도 병행돼야 진정한 의미의 말산업 육성이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CNB뉴스=이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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