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원자력의학원(원장 양광모) 연구센터가 방사선 치료 효과를 향상시킬 수 있는 치료 방법을 개발해 임상적용을 앞두고 있다.
이번 연구는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이 미래창조과학부의 출연금사업으로 수행한 연구이며, 방사선 암 연구 분야의 권위 있는 저널 중 하나인 'Int. J. Radiation Oncology Biology Physics' 6월호에 게재됐다. (논문명 : Combination Effect of Regulatory T-Cell Depletion and Ionizing Radiation in Mouse Models of Lung and Colon Cancer, 교신저자: 양광모)
방사선치료는 종양을 직접 사멸시키거나 체내에서 종양 특이적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방법으로 암환자의 치료에 널리 사용되고 있지만, 종양미세환경 내에 존재하는 다양한 면역억제인자들로 인해 방사선의 치료 효과가 감소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면역억제인자 중 하나인 조절 T 세포(Regulatory T cell)는 다른 림프구에 비해 방사선에 상대적으로 저항성을 가지기 때문에 인체 내에 축척되면 방사선에 의해 유도되는 항종양 면역반응을 약화시키고 종양의 재발을 촉진시킬 수 있다.
이번에 동남권원자력의학원에서 수행한 연구는 '면역억제인자 중 하나인 조절 T 세포'를 억제해 인체의 면역시스템을 활성화시키고 방사선치료 효율을 높여 암의 재발 및 전이를 억제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방법을 개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연구에 따르면, 폐암 및 대장암 마우스 모델 모두에서 방사선치료와 조절 T 세포 억제제(저용량 시클로포스파미드 또는 CD25 표적 항체)를 병용한 그룹에서 종양의 크기가 확연히 줄어들었고 생존율 또한 증가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저용량 시클로포스파미드는 조절 T 세포를 선택적으로 억제시켜 방사선치료의 항종양 효과를 상승시켜 주는 가장 효과적이고 경제적인 방법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주도한 양광모 원장(연구센터장)은 “시클로포스파미드는 오랫동안 표준항암제로 사용되고 있고 저용량으로 사용할 경우 조절 T 세포만 선택적으로 억제시키고 다른 백혈구에는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안전하게 방사선치료와 병용할 수 있는 약물이다”고 밝혔다.
이어 “방사선치료 효율을 향상시켜 암의 재발 및 전이를 억제하고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일 뿐 아니라 매우 경제적이어서 환자 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이외에도 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수지상세포 암면역세포치료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으며, 위암을 대상으로 적응증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방사선치료와 암 면역세포치료의 병용요법에 대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CNB=최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