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석기자 | 2015.09.03 20:53:47
부산지역 초·중·고 학생들의 사교육 실태를 조사한 결과, 평균 10명 중 7명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교육청은 관내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광범위하게 조사한 '2015 사교육 실태조사' 결과를 3일 이같이 발표했다.
조사는 지난 4월 관내 전체 초·중·고 학년별 한 학급을 표집해 학부모 6만2470명을 대상으로 사교육 참여율과 사교육비 지출 등 7개 문항에 걸쳐 실시됐다.
이번 조사는 부산지역의 사교육 실태를 면밀히 조사해 공교육 내실화를 통한 사교육 경감 대책을 마련하라는 김석준 교육감의 의지에 따라 진행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초·중·고 전체 사교육 참여율은 73.3%이고,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3만8,641원으로 조사됐다.
학교급별 사교육 참여율은 '초 > 중 > 고' 순으로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낮아진 반면,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중 > 고 > 초' 순으로 중학교의 사교육비 지출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 저학년(1~3학년)은 예체능 과목의 사교육 참여율이 높고, 초등학교 고학년(4~6학년)은 영어, 중․고등학교는 여전히 수학과 영어 교과의 사교육 참여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지원청별 사교육 참여율은 '해운대 > 동래 > 남부 > 북부 > 서부'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사교육을 받는 이유에 대해 가장 많은 학부모들이 학교수업 보충과 내신관리를 위해 사교육을 받는다(56.3%)고 답했다. 뒤를 이어 보육(13.6%), 상급학교 진학준비(12.8%), 선행학습(11.4%), 불안심리(5.9%) 등의 이유로 사교육을 받는다고 답했다.
또한, 자녀의 사교육을 결정하는 주체가 주로 '어머니'인 것으로 나타났으나, 고등학생의 경우에는 학생 스스로 사교육을 결정하는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났다.
시교육청은 이 같은 사교육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학교급별, 교과별, 교육지원청별 대책을 마련해 학부모들이 과중한 사교육비 지출을 줄일 수 있는 사교육 경감 대책을 마련, 추진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다양한 선택형 방과후학교 운영 등 '1교 1사교육 경감 대책 추진'과 '사교육 실태 종단 연구'를 통한 추이 분석, 구체적 대안 마련과 공감대 형성을 위한 '사교육 경감 토론회' 개최, 사교육 경감 우수 사례 공유를 위한 '사교육 없는 자녀교육 우수사례 공모', '사교육 경감 관련 홍보책자 배부' 등 다방면에 걸쳐 사교육 경감을 위한 정책을 강력히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오는 14일 부산교육연구정보원에서 '사교육 경감 토론회'를 열어 박재원 소장(행복한공부연구소)과 김경근 교수(고려대 사범대), 정은유 강사(시민단체 '사교육 걱정없는 세상') 등을 패널로 초대해 '사교육 경감을 위한 공교육의 역할과 과제'라는 주제로 열띤 토론을 개최할 예정이다.
시교육청 학교정책팀 김광수 장학관은 “이번 토론회를 통해 학생, 학부모, 교육관계자, 시민 등 모두가 사교육 경감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사교육 경감을 위한 공교육 내실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CNB=최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