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석기자 | 2015.09.03 17:56:17
부산대가 아시아-태평양지역 최대 에너지 기업인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와 공동으로 R&D(연구개발) 센터를 설립해 해양플랜트 분야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부산대학교는 2일 오후 대학 본관 5층 총장 부속실에서 말레이시아 석유 및 가스 산업을 이끌고 있는 국영기업인 페트로나스(Petronas) 그룹과 공동 R&D센터 설립을 위한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이날 양해각서 체결식에는 페트로나스 압둘 라힘 하심(Abdul Rahim Hashim) ITPSB 대표이사 겸 페트로나스공과대학교 부총장 일행과 부산대 안홍배 교육부총장, 백점기 선박해양플랜트기술연구원장 등 관계인사 10여 명이 참석했다.
'페트로나스'는 지난해 수익 1007억 달러(한화 약 119조 원)를 기록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의 에너지 기업으로, 말레이시아 국가 전체 GDP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대기업이다. 한국의 주요 조선소에 LNG-FPSO 등 심해저 자원 개발용 해양플랜트 설비와 액화천연가스운반선 등 선박을 발주하고 있어 한국 조선소의 주요 고객이기도 하다.
공동 R&D센터의 운영을 위한 페트로나스 측의 제반 업무는 페트로나스가 100% 출자해 설립한 ITPSB가 맡고, 실무적으로는 ITPSB의 산하에 설립 운영되고 있는 페트로나스공과대학교의 교수와 연구진이 참여한다.
공동 R&D센터는 경남 하동군 갈사만에 구축 중인 부산대 선박해양플랜트기술연구원(원장 백점기·조선해양공학과 교수)의 종합시험연구동에 자리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될 예정이다. 유기적인 연구 활동을 위해 부산대 캠퍼스 내에도 R&D센터 연구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 센터에서는 각종 해양플랜트설비의 기본·안전 설계 엔지니어링·제작·설치·운전·수리 보수·수명연장 및 철거 등 해양플랜트 전반에 걸쳐 혁신적인 기술을 연구·개발하고, 석․박사급 고급 기술 인력도 공동으로 양성해 나갈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부산대 선박해양플랜트기술연구원이 하동 갈사만에 구축하고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극한 및 사고환경 조건하의 종합 시험설비 인프라를 연계 활용할 계획이다.
또 페트로나스는 심해자원 개발에 활용해 온 중고 해양플랜트 설비를 하동 갈사만에 이전시켜 교육․연구에 활용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부산대는 공동 연구센터 운영의 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공과대학교에 부산대 측 센터를 설립․운영하기로 하는 등 양 측은 해양플랜트 기술 혁명을 위해 긴밀한 파트너십을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페트로나스 방문단은 양해각서 체결 당일 부산대 양산캠퍼스의 충격공학시험연구센터와 지진모사시험센터, 부산캠퍼스의 사물인터넷연구센터․선박모형시험수조 등 글로벌 첨단 연구시설을 차례로 방문 견학했으며, 이튿날인 3일에는 하동 갈사만의 종합시험연구설비를 찾는다.
경남을 방문한 일행은 경남도청에서 홍준표 경남도지사를 만난 뒤, 윤상기 하동군수, 여상규 사천남해하동 지역구 국회의원, 권오봉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장 등을 면담하고 향후 R&D센터의 성공적인 운영을 위한 행·재정적 지원과 협력방안을 논의한다.
(CNB=최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