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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칼럼] 탈모는 치료 후가 더 중요하다!

Dr.홍의 무명초 이야기<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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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박현준기자 |  2015.09.01 15:43:55


인간의 게놈은 약 30억 쌍의 DNA 염기로 구성되어 있다. 사람은 99.9% 이상 동일한 염기 순서를 가지고 있다. 불과 0.1%의 염기 배열 차이로 사람마다 다른 특성을 갖게 되는 것이다. 머리카락 차이도 그 중의 하나이다. 어떤 사람은 평생 풍성한 모발을 가진 데 비해, 누구는 서른 살 이전부터 탈모가 발생한다. 이는 유전인자 차이라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일란성 쌍둥이는 오랜 기간 떨어져 살아도 행동방식이 유사하다. 제임스 스프링거와 제임스 루이스는 한 살 때 헤어졌다 39년 만에 만났다. 그런데 두 사람의 결혼과 이혼 등 가정생활이 흡사했다. 기계와 디자인, 목공, 수학 등 선호도도 비슷했다. 주량과 흡연, 심지어 두통을 느끼는 시간대도 같았다. 이는 유전자 때문이다.

그러나 조물주는 인간을 유전인자만으로 모든 것이 결정되게 하지는 않았다. 일본에서 태어난 일란성 쌍둥이 중 한 명이 미국으로 입양됐다. 한 명은 일본 전통 방식으로 양육됐고, 한 명은 미국 방식으로 키워졌다. 일본의 쌍둥이는 건강하게 오래 살았지만 미국의 쌍둥이는 각종 성인병에 시달리다 일찍 죽었다. 동일한 DNA의 일란성 쌍둥이지만 환경에 따라 유전인자의 발현이 달랐던 것이다.

환경의 중요성은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천재라도 공부하지 않으면 능력을 살릴 수 없다. 두뇌가 그리 뛰어나지 않아도 열심히 하면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다. 유전적 요인이 중요하지만 환경 또한 큰 변수가 되기 때문이다.

모발도 유전과 환경의 지배를 받는다. 유전에 의한 탈모를 피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치료 후 적절한 환경을 조성하면 탈모를 막을 수 있다. 탈모 유전 소인이 있어도 100% 모두 발현되지는 않는다. 따라서 탈모를 유도하는 환경을 만들지 않으면 유전인자가 있어도 머리카락이 쉽게 빠지지 않는다.

넓게 보면 머리털도 얼굴 피부의 일부다. 피부에 좋다는 다양한 화장품을 얼굴에 바르지만 두피는 샴푸하는 정도가 전부다. 요즘은 남자도 피부 관리를 받는다. 관심 받은 아이와 관심 받지 못한 아이의 차이는 얼굴과 두피에도 그대로 나타난다. 전혀 신경 쓰지 않은 두피는 모발이 빠질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진다.

탈모치료를 하면 머리숱이 풍성해진다. 그러나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 치료되었다고 평생 그대로 유지되지 않는다. 탈모가 재발하면 환자는 자신의 관리 부재는 생각하지 않고 치료한 병원을 비난한다. 필자는 단언한다. 유전적 요인에 의한 탈모는 치료 후에 100% 재발한다. 왜냐하면 탈모 유전자가 지속적으로 DHT를 만들기 때문이다. 후천적 탈모는 유전적 요인보다 재발률이 많이 떨어진다. 그러나 치료 전과 같이 두피에 좋지 않은 환경에 계속 노출되면 다시 탈모가 생기는 것은 당연지사(當然之事)다. 탈모치료 후에는 정기적인 관리를 통해 재발을 막아야 한다. 특히 유전에 의한 탈모는 그 중요성이 더욱 강조된다.

글쓴이 홍성재 의학박사/웅선클리닉 원장
의학 칼럼리스트로 건강 상식을 이웃집 아저씨 같은 살가움과 정겨움이 넘치는 글을 써오며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 저서로 ‘탈모 14번이면 치료된다’ ‘진시황도 웃게 할 100세 건강비법’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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