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석기자 | 2015.08.26 20:55:58
경주 마우나 리조트 지붕붕괴 참사로 희생된 故 고혜륜(아랍어과 14학번), 박주현(비즈니스일본어과 14학번)씨를 기리는 '강의실 네이밍' 현판식이 26일 부산외국어대학교 트리니티홀 1층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유가족들과 학교 관계자 총장 외 교직원, 교수, 학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숙연한 분위기로 진행됐다.
먼저 고혜륜씨의 강의실은 성경에서 '비록 초목을 베고 남은 부분에서 다시 싹이 나는 그루터기 특성을 빗대어 영원히 멸망하지 않고 회복할 가능성 있는 남은 자'를 상징한다는 뜻으로 '그루터기' 강의실로 정했다.
또한 박주현씨의 강의실은 성경에서 '치유하는 천사', '주님의 천사'라는 의미의 '라파엘(여성=라파엘라)'에서 비롯해 '라파엘라' 강의실로 지정했다.
이번 강의실 네이밍은 유가족이 직접 정했다.
유가족들은 "학생들이 '그루터기'의 새싹처럼 이 강의실에서 훌륭한 인재로 발전하길 기원하고, '라파엘라' 같이 모두 주님의 천사가 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부산외대 정용각 사고수습실무대책본부장(대외부총장)은 "이렇게 고귀한 마음을 전해주신 故 고혜륜·박주현 가족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며 "대학은 이러한 고귀하고 아름다운 희생한 학생들과 유가족들의 뜻을 큰 은총으로 받아 부산외대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CNB=최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