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원하기
  • 인쇄
  • 전송
  • 보관
  • 기사목록
  • 오탈자제보

금호산업 매각가 6000억대 후반 유력…채권단 출구전략 돌입

주가폭락·경기침체 '1조원 매각' 물 건너가…이달 안에 결단 날듯

  •  

cnbnews 도기천기자 |  2015.08.25 23:29:45


▲서울 종로구 금호아시아나 본관 전경. (사진=박현준 기자)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사활이 걸린 금호산업 매각 가격을 놓고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 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22개 채권은행들의 희망 매각가격을 취합한 결과 상당수 채권은행이 6000억원대 후반 가격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CNB=도기천 기자)

채권은행 상당수 6800억원 제시
1조원 고집했던 산업은행 방향선회
주가폭락에 호반건설 제안가격 영향

특히 금호산업 지분율 8.5%, 의결권 14.7%를 가진 미래에셋 PE가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미래에셋은 당초 금호산업 매각가로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해 1조213억원을 제시한 바 있다.

워낙 높은 가격을 제시한 터라 채권단 간에 이견이 발생했고, 결국 미래에셋이 한 발 물러난 것으로 보인다. 

상당수 채권금융회사가 6000억원대 후반 가격을 희망했고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측이 채권단에 제안한 6503억원의 가격을 수용하자는 의견을 제시한 곳도 3곳에 달했다.

특히 주요 채권단 중 한 곳은 지난 21일 열린 채권단 전체회의에서 박 회장 측이 제시한 6503억원(주당 3만7564원)에 5%를 더한 6800억 원 정도면 충분히 받아 들일만 하다는 의견을 제안했고 채권단 중 상당수가 이를 수용하자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시중은행은 7000억원(주당 4만원) 선에서 희망 매각가격을 제시하는 등 6000억원 후반~7000억원에 금호산업을 매각하자는 의견을 제시한 금융사는 전체 채권단의 절반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금액은 미래에셋과 산업은행이 당초 박 회장에게 제안한 금액과 3000억원 이상 차이가 있다.

산업은행은 채권단의 의견을 최종 취합해 늦어도 9월초까지 박삼구 회장 측에 최종 가격을 제시할 방침이다.

박 회장은 채권 소유자가 주식을 제3자에게 매도하기 전에 채무자(박 회장)가 같은 조건으로 우선 매수할 수 있는 ‘우선매수청구권’을 갖고 있다. 인수전에 뛰어든 경쟁자들이 제시한 가격을 보고 1원이라도 더 많은 값을 써내면 박 회장이 금호산업을 가져가게 된다.

채권단이 '1조원대 매각'을 접고 현실적인 방안을 택한 데는 앞서 채권단과 협상을 벌였던 호반건설이 형성한 매각가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금호산업 인수전에 참여한 호반건설이 채권단에 제시한 인수가격은 약 5300억원이었다. 그러자 채권단은 호반과의 협상을 접고 박 회장과의 단독협상으로 전환했다.

하지만 메르스 여파와 글로벌 경기악화 등으로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의 주가가 연일 추락하자 채권단의 마음이 조급해졌다. 

금호산업 주가는 호반건설이 적극적 인수의사를 내비치던 지난 3~4월 주당 최고 3만원을 넘었다가 채권단의 유찰 결정 이후 하락해 최근에는 1만6000원 안팎에 형성돼 있다. 아시아나항공 주가도 지난 3~4월 8000~9000원대에 형성됐다가 4000원대까지 추락한 상황이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이고, 아시아나항공은 금호터미널·아시아나에어포트·아시아나IDT 주식 100%를 보유하는 등 금호아시아나그룹 전체 지배구조와 맞물려 있어 박 회장으로서는 반드시 되찾아야 하는 기업이다.

(CNB=도기천 기자)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