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부경찰서는 냉동족발을 냉장족발인 것처럼 둔갑시켜 유통해 약 36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A업체 김모씨 등 축산물가공처리업체 운영자 8명을 적발, 불구속 입건했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들은 냉동족발을 수돗물에 담궈 해동해 솜털 및 발톱 제거 후 마치 냉장족발인 것처럼 둔갑시켜 마대 등에 담아 유통하는 방법으로, `14년 7월 1일부터 현재까지 약 1년간 부산·경남일원 약 150개 족발 취급업소 및 식당 등에 공급, 유통해 180억원 상당의 매출을 올려 약 36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이들은 다른 가공육에 비해 족발은 강한 양념으로 삶는 조리과정을 거쳐 소비자들에게 제공됨으로 냉동육과 냉장육의 식감이나 육질에 그 차이를 느끼기 어려운 점을 악용했다. 또한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수돗물을 이용한 해동 후 냉동족발의 발톱 제거 등 마감가공 후 식품포장용으로는 부적합한 마대자루를 이용해 유통하는 등 오염, 부패 등의 위험에 심각하게 노출돼 있던 것으로 경찰조사 결과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향후 대상 업체를 행정기관에 통보해 냉동육의 해동·가공 유통시 오염 및 부패 등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시설기준과 진공포장, 냉장유통 등의 시스템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를 요청하는 한편, 지속적인 단속을 통해 축산물유통 구조 및 제도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CNB=최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