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이 세계마술올림픽이라 불리는 FISM(세계마술연맹) 세계마술챔피언쉽의 2018년 개최지로 최종 확정됐다.
부산시는 11일 이탈리아 리미니에서 열린 ‘2018 세계마술올림픽(FISM 세계마술챔피언쉽)’의 차기 개최지선정에서 치열한 경합 끝에 강력한 라이벌인 핀란드 헬싱키를 누르고 부산이 최종 개최지로 결정됐다고 13일 밝혔다.
핀란드 헬싱키는 마술의 본고장 유럽의 주요 도시라는 점을 강조, 유럽참가자들의 접근성 등 비용측면의 경제성과 참가자를 위한 무료지원 정책 등을 제시하며 강력하게 어필했으나, 세계 각국의 유권자들은 세계마술의 미래를 보여준 대한민국 부산의 손을 들어 줬다.
부산시와 부산관광공사, 한국관광공사, 부산국제매직페스티벌조직위원회 등으로 구성된 부산유치단은 발표에서 부산이 국제 매직 페스티발을 매년 개최해 아시아 마술시장의 거점도시로 발전, 세계무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점과 그동안의 노하우를 살려 2018년 세계마술올림픽을 마술인들 만을 위한 행사가 아니라 시민들과 함께하는 글로벌 축제로 만들겠다고 제안해 개최도시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또 우수한 컨벤션 인프라와 바다를 끼고 있는 해양도시라는 점도 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부산유치단은 대회가 시작된 지난 4일부터 이태리 리미니에서 투표권을 가진 위원들을 1대 1로 비공식 면담을 통해 설득하고 주요행사장 앞에 부산홍보관을 설치 운영해 전세계 회원 참가자들의 관심 증대와 부산유치 분위기 조성을 끌어냈다. 투표전날인 10일 밤에는 주요 대표단을 대상으로 ‘한국의 밤’을 개최해 분위기를 몰아갔다.
세계마술연맹 도미니코 단테 회장은 “오랫동안 차근차근 준비해온 부산유치단의 노력과 열정에 감동했으며 특히 부산에서 매년 개최되는 국제매직페스티벌에서 마술에 대한 도시와 시민들의 깊은 애정이 느껴졌다”며 “이제 세계마술의 심장은 대한민국 부산이다”고 말했다.
이번 2018 세계마술올림픽 하태경 유치위원장(해운대 기장을 국회의원)은 “그동안 부산시, 부산관광공사, 한국관광공사 등 각 기관이 힘을 합쳐 오랫동안 준비해왔던 만큼 기쁨도 크다며 이번 유치를 계기로 한국마술의 성장과 마술의 도시 부산의 위상을 다시 한번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광회 부산시 문화관광국장도 “부산은 2006년부터 부산국제매직페스티벌을 매년 개최해 세계인들에게 아시아 마술계의 메카도시로 인식되고 있다”며 “이번 세계마술올림픽을 유치함으로써 마술도시 부산으로서의 브랜드를 공고히 할 뿐 아니라 이를 위해 향후 마술 전용극장 건립 등의 논의도 차츰 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세계마술올림픽(FISM : The Federation International of Magic Societies)은 3년에 한 번씩 개최된다. 마술사 이외에도 마술개발자, 연출가 등 5천명이 참석하며, 세계마술연맹 총회와 각종 마술쇼, 세미나, 워크숍 등 100회 이상 함께 열리는 마술계 최대 축제다.
(CNB=최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