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HT는 유전으로 탈모의 주요 원인이다. DHT로 인해 굵은 모발이 얇아지면서 탈모가 진행된다.
탈모는 크게 유전적 소인과 환경적인 요인이 있다. 환경요인의 대표가 활성산소다. 탈모 유전자는 부모로부터 물려받는다. 탈모 유전자가 있으면 전부 대머리가 될까. 젊었을 때는 모발이 무성하나 나이가 들면서 머리카락이 가늘어진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탈모 유전자를 보유했어도 꼭 대머리가 되는 것은 아니다. 유전자가 단백질을 만들때는 유전자 발현(gene expression)이 있어야 한다. 탈모 유전자가 있을지라도 발현되지 않으면 탈모는 진행되지 않는다.
또 탈모 유전자가 활동해도, 이를 억제하는 유전자가 강력하게 작동하면 모발의 성장이 균형을 이룬다. 탈모가 발생되지 않는다.
하지만 지속적인 균형은 어렵다. 탈모유전자가 강력하게 발현되거나 탈모억제 유전자의 기능이 떨어지면 탈모는 시작된다. 범인이 활성산소다. 활성산소가 과잉 발생되면 탈모 유전자 발현이 쉽다. 또 탈모 억제 유전자의 기능이 떨어진다.
사람은 호흡을 한다. 인체에 들어간 산소는 영양분을 섭취하여 만들어진 포도당을 미토콘드리아에서 분해시켜 에너지를 생산한다. 이때 에너지를 생산하면서 만들어진 산소를 활성산소(active oxygen)라고 한다. 활성산소는 병원체나 이물질 등을 공격한다. 소독약 역할을 수행하여 세포를 보호한다.
문제는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활성산소가 과다하게 발생되는 경우다. 탈모도 예외는 아니다. 두피에 활성산소가 증가하면 탈모가 발생한다. 체내에 과잉 생산된 활성산소는 유전자의 본체(本體)인 DNA를 공격한다. DNA는 활성산소의 작용에 의하여 수소결합으로 이뤄진 연결고리의 부분을 절단한다. 또는 염기(鹽基) 부분을 풀리게 하거나 염기가 산화되어 다른 구조로 변화시킨다. 이를 '유전자 변이'라고 한다.
두피가 자외선, 술, 담배, 염색약 및 각종 화학물질 등에 많이 노출될 경우 활성산소가 과도하게 생성된다. 과잉 생산된 활성산소는 5-알파-환원효소와 안드로겐 수용체를 활성화시키는 유전자를 발현시킨다. 또는 이를 억제하는 유전자를 변이시켜 탈모를 일으킨다.
따라서 탈모 유전자가 있으면 활성산소를 과잉 생산하게 하는 생활습관을 버리는 게 좋다. 이것이 머리카락을 보존하는 지름길이다.
글쓴이 홍성재 의학박사/웅선클리닉 원장 의학 컬럼리스트로 건강 상식을 이웃집 아저씨 같은 살가움과 정겨움이 넘치는 글을 써오며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항산화제 치료의 권위자이기도 한 그는 성장인자와 항산화제 탈모치료에 도입하여 주목할 만한 치료효과를 거두고 있다. 저서로 ‘탈모 14번이면 치료된다’ ‘진시황도 웃게 할 100세 건강비법’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