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누가 봐도 대머리인 54세 K씨가 탈모 때문에 병원에 방문했다. 그의 두피를 검사한 결과 앞머리와 정수리 부위의 모근이 살아있지 않아 ‘치료불가’라는 판정을 내리자 그는 실망한 표정이 역력 했다. 하지만 그는 잠깐 생각 하다가 치료를 하겠다고 나섰다.
필자의 병원의 경우 탈모 치료가 안되면 환불 해준다는 규정이 있어 거절 했지만 환불 필요 없으니 치료 하겠다고 우겼다. 치료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그의 모습에 밑져야 본전이라는 마음으로 치료를 시작했다.
아니라 다를까 3개월이 지나도 말 그대로 털끝 하나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K씨는 치료를 멈추지 않았다. 그런데 4개월이 지나자 솜털이 보이더니 1년이 지나자 그의 머리는 검은 숲으로 변했다.
분명 그의 두피를 150배 확대해서 검사 했는데 필자의 진단이 잘못 되었을까, 아니면 K씨의 노력에 신이 감동을 받아 머리털을 내리신걸까? 우공이산(愚公移山)이란 말이 있다. 어리석은 사람이 산을 옮긴다는 뜻으로 우직하게 한 우물을 파는 사람이 큰 성과를 거둔다는 의미다. 아마도 K씨를 두고 한말 같다.
많은 탈모인들은 2~3개월 정도 치료 해보고 효과가 없으면 치료를 멈추고 다른 방법을 찾는다. 이런 분들의 경우 절대 탈모에서 벗어날 수 없다. 이 세상에 끈기를 가지고 노력한다면 이루지 못할 것이 없다. 물론 운도 따라야 한다. 세상을 바꾸는 것은 머리 좋은 사람이 아니라 결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노력하는 사람이다.
탈모 치료도 마찬가지다. 우공이산(愚公移山)을 명심하고 긴 호흡을 가지고 치료하자. 탈모는 의학적으로 검증된 치료 방법으로 꾸준히 한다면 충분히 치료 될 수 있는 피부병에 불과하다. 긴 호흡을 가지고 치료하자.
글쓴이 홍성재 의학박사/웅선클리닉 원장 의학 컬럼리스트로 건강 상식을 이웃집 아저씨 같은 살가움과 정겨움이 넘치는 글을 써오며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항산화제 치료의 권위자이기도 한 그는 성장인자와 항산화제 탈모치료에 도입하여 주목할 만한 치료효과를 거두고 있다. 저서로 ‘탈모 14번이면 치료된다’ ‘진시황도 웃게 할 100세 건강비법’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