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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리] 서울시-관세청 ‘면세점 입찰 엇박자’ 알고 보니…

서울시 “나홀로 면세점 걱정” 관세청 “전혀 모르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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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허주열기자 |  2015.06.10 14:39:37

▲서울시와 관세청이 서울 시내 신규 면세점 입찰 평가 기준을 놓고 엇박자를 내고 있다. 사진은 박원순 서울시장(왼쪽)과 김낙회 관세청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시와 관세청이 서울 시내 신규 면세점 허가를 놓고 엇박자를 내고 있다. 서울시는 교통난을 이유로 면세점 입찰 평가에서 ‘주차 문제’를 우선적으로 고려해 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고 밝혔지만, 주관사인 관세청은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일축한 것. 두 기관이 다른 목소리를 내자 사활을 걸고 입찰에 참여한 롯데·신세계·HDC신라면세점 등 ‘유통 빅7’은 혼란스런 모양새다. (CNB=허주열 기자)

‘박원순發 주차문제’에 관세청 무덤덤
“요청받은바 없어…원래 계획대로 평가”
서울시 뒷북에 ‘유통 빅7’ 한때 갈팡질팡

서울시 주차계획팀 관계자는 9일 CNB에 서울 시내 신규 면세점 입찰 평가와 관련해 “지난 1월 국토교통부에 건물식 대형버스 전용주차장 설계기준 지침을 마련, 관련 법 개정작업을 추진해달라고 요청했다”며 “최근 관세청 담당자에게도 ‘신규 면세점이 주차 공간을 많이 확보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관련법 개정작업은 아직 완료되지 않았지만, 기존 시내 면세점 주변이 중국인 관광객 등을 실어 나르는 대형 관광버스들의 불법 주차로 교통 혼잡이 극심한 상황에서 신규 면세점 마저 교통난을 가중시켜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면세점 입찰의 칼자루를 쥔 관세청에 전달한 것이다.

실제로 업계에 따르면 서울 시내 면세점 가운데 매출이 가장 많은 롯데면세점 소공점을 찾는 관광객을 위한 버스는 평일 200여대, 주말 300여대에 달한다.

그러나 소공점 주차장에 한 번에 주차할 수 있는 대형버스 수는 15대 정도로 최대 2시간 머무는 것을 전제로 하루 5~6번 자리바꿈한다고 가정할 때 최대 수용능력은 75~90대 수준이다.

주차 수용능력을 넘어선 차들이 몰리며 소공점 주변은 늘 주차공간을 찾지 못하는 관광버스로 넘쳐났고, 이는 교통 혼잡의 중대한 원인이 됐다.  

광화문에 위치한 동화면세점 주변도 평일과 주말할 것 없이 관광버스가 주차공간을 찾느라 늘 혼잡한 것이 사실이다.

앞서 관련 소식이 다수 언론을 통해 알려지며 업계에서는 이번 면세점 입찰 평가에 관광버스 주차장 확보가 중대한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따라 일부 참가 기업들은 당혹스러운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대기업 몫 입찰에 참여한 유통 빅7(롯데·신세계·HDC신라면세점·현대백화점·한화갤러리아·이랜드·SK네트웍스) 중 대다수가 주차 여건보다 관광객을 유치하기 좋은 위치를 기준으로 입지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서울시가 갑자기 ‘주차 문제’를 꺼내 들면서 신규 면세점 입찰에 큰 변수가 생겼다”고도 했다. 

▲지난 1일 서울 시내 신규 면세점 특허 신청 접수가 마감되며 면세점 쟁탈전의 본격적인 막이 오른데 가운데, 서울 시내 한 면세점이 중국인 관광객으로 발디딜틈 없이 붐비고 있다.

유통공룡들 희비쌍곡선…결국 해프닝

하지만 CNB 취재결과 칼자루를 쥔 관세청은 서울시로부터 어떠한 요청도 받은 적이 없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번 입찰에 서울시가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얘기다.

관세청 수출입물류과 관계자는 CNB와 통화에서 “서울시로부터 어떠한 요청도 받은 바 없다”며 “주차시설 편리성은 주요 평가 항목의 일부분으로 반영된다”고 분명히 했다.

지난 4월 관세청이 공개한 평가 기준에 따르면 주차 여건은 5가지 평가항목 중 비중이 낮은 한 항목(관광 인프라 포함 주변 환경요소)의 세부 평가로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관세청이 밝힌 평가 기준은 ▲관리역량(250점) ▲지속가능성 및 재무건전성 포함 경영능력(300점) ▲관광 인프라 포함 주변 환경요소(150점) ▲중소기업 제품 판매 실적 포함 경제·사회 발전 공헌도(150점) ▲기업이익 사회 환원 및 상생협력 노력(150점) 등이다.

어쨌든 이번 일이 해프닝으로 확인되면서 대형버스 주차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SK네트웍스, 이랜드 등은 안도하는 분위기다. 자칫 서울시가 대형버스 주차장 확보 문제를 입찰 평가에 반영해 달라고 공식 요청해 이 부분이 평가점수에 반영됐을 경우,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이들 기업들은 ‘서울시 해프닝’과는 별개로 인근 부지 및 주차장들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결과물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입찰에 참여한 한 대기업 관계자는 CNB와 통화에서 “주차장 확보 문제는 사업계획서 준비 단계에서부터 고려됐던 부분이지만 서울 시내에서 수백대의 주차가 가능한 곳을 확보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며 “우리뿐 아니라 대부분의 입찰 참가 기업들이 주변시설 및 지역 상권과의 협약을 통해 주차시설을 공용으로 활용할 계획을 세우고 추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초반부터 주차 공간을 충분히 확보하고 장점으로 강조해왔던 HDC신라면세점, 한화갤러리아는 이번 해프닝으로 상대적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기회가 사라져 아쉽게 됐다.

용산구 아이파크몰로 입지를 정한 HDC신라면세점은 총 400대의 대형버스를 동시 주차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고, 한화갤러리아는 총 200대의 대형버스를 동시 수용할 수 있는 주차시설을 확보했다.  

한편 관세청은 10일까지 현장 실사를 벌여 면세점 입지와 주변 환경을 점검하고, 관계부처와 민간 전문가가 참여하는 특허 심사위원회를 꾸려 본격적인 심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각 기업은 7월 중 사업계획을 발표하며, 이 절차가 끝나면 곧바로 심사위원회 토의를 거쳐 최종 사업자가 선정된다.

(CNB=허주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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