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전당은 영화 역사상 가장 빛나는 거장 ‘오슨 웰즈’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시네마테크에서 6월 11일부터 24일까지 ‘오슨 웰즈 특별전’을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오슨 웰즈(Orson Welles, 1915~1985)는 40여 편의 작품들을 연출하고 100편이 넘는 영화에서 뛰어난 연기를 펼친 1940년대 미국의 영화감독이자 제작자, 배우 겸 각본가다.
그는 영화 기술의 새로운 세계를 열었던 교과서적 인물로 너무나 유명하지만, 오히려 그 때문에 더 깊이 제대로 소개되지는 못했던 불운의 천재 감독이기도 했다. 그래서 이번 영화의전당 ‘오슨 웰즈 특별전’ 에서는, 영화 기술적 성취뿐만 아니라 인간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와 고전에 대한 남다른 열정이 담긴 오슨 웰즈의 작품들을 더욱 심도 있게 살펴보고자 한다.
오슨 웰즈를 소개할 때 그가 스물다섯 나이에 만든 기념비적 데뷔작 <시민 케인>(1941)을 언급하지 않을 수는 없다. <시민 케인>은 전 세계 영화 학도들의 영원한 필견의 영화이자, ‘사이트 앤 사운드’ 등 권위 있는 영화 리스트들 상당수가 수십 년 간 당당히 1위로 내세웠을 만큼 영화 평단으로부터 가장 훌륭한 영화로 인정받은 작품이다. 파격적인 편집과 촬영기법으로 영화사의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했던 경이로운 걸작이다.
이 작품을 시작으로 미국과 유럽에서 연출과 연기를 병행하며 누아르, 고전 희곡, 소설 등 다양한 영역의 도전을 통해 영화적 한계를 깬 그는 감독뿐만 아니라 심지어 배우로서도 최고의 역량을 발휘했다. 특히 자신이 만들어낸 주인공 역할을 거의 대부분 직접 연기하며 자신 스스로를 배우로서 누구보다 가장 잘 활용했던 감독이었다.
오늘날 영화 언어의 거의 시작과도 같은 걸작들이 상영될 ‘오슨 웰즈 특별전’에서는 <시민 케인>을 비롯해, 거울 방 총격 장면으로 유명한 <상하이에서 온 여인>(1947), 오슨 웰즈가 평생 존경했던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각색한 <맥베스>(1948), <오셀로>(1952), <심야의 종소리>(1965), 프란츠 카프카의 소설을 각색한 <심판>(1962) 등 오슨 웰즈의 대표작 12편을 상영한다.
‘오슨 웰즈 특별전’은 6월 11일부터 6월 24일까지 계속되며, 관람료는 일반 6천원, 유료회원과 청소년 및 경로는 4천원(매주 월요일 상영 없음)이다. 특별 행사의 상세 내용 및 박인호 평론가의 시네도슨트 일정은 영화의전당 홈페이지(www.dureraum.org)를 참조하면 된다.
(CNB=최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