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버스운송업체들의 적자경영 운운에 결국 손 들어줘
경기도민, 교통비 증가에 따른 가계부담과 공공요금 인상 예정으로 울상
버스운송업체들에 대한 철저한 예산감시와 투명성 확보 주문
좌석버스 거리비례제 도입 시 도민들의 반발, 경기도의 고민 중 하나
경기도 시내버스 요금이 6월 말부터 150~400원 인상될 전망이다.
경기도는 지난 29일 김희겸 경기도행정2부지사(위원장), 경기도의회, 소비자단체 등이 참석한 가운데 소비자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2015년 시내버스 요금 조정안을 심의·의결했다. 위원회는 이날 일반형 150원, 좌석형 250원, 직행좌석형 400원을 각각 인상하기로 의결했다.
이에 따라 일반인 카드 기준 현행 1100원인 일반형은 1250원으로, 좌석형은 1800원에서 2050원, 직행좌석형 2000원에서 2400원으로 각각 오를 전망이다. 경기순환버스는 직행좌석형 인상액 400원이 동일하게 적용돼 2200원에서 2600원으로 오른다.
이번에 의결된 시내버스 요금조정안은 도지사가 최종적으로 확정 공포하며 수도권 통합요금체계를 함께 운영하는 서울시, 인천시와 오는 6월 말 동시에 시행될 예정이다.
좌석버스 거리비례제는 도입이 보류됐다. 위원회는 좌석버스 거리비례제를 도입하면 서민 가계에 적잖은 부담이 작용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향후 충분한 논의를 통해 도입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한 후 도입여부를 재검토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거리비례제는 기본거리 이상 이동할 경우 이동 거리만큼 요금을 추가 지불하는 제도로 일반형 버스와 경기순환버스는 이미 적용 중이다. 이른 아침에 탑승하는 승객에게 요금을 할인해 주는 조조요금 할인제는 시행키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04시부터 06시 30분 사이에 직행좌석형 버스(광역버스)를 이용하는 승객은 기본요금 인상분인 400원만큼 정액 할인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한편 도는 오랜 기간 버스요금 동결로 인한 버스운송업체 경영 악화가 심화되자 3개월 간 검증 용역을 거쳐 요금 조정안을 도출하고 이날 소비자정책심의위원회에 인상안을 상정했다.
하지만 이번 인상결정과 관련해 많은 도민들은 버스운송회사들이 요금인상이 되면 서비스 질 개선, 버스운전기사들에 대한 처우 등을 개선하겠다고 말하고 있지만 정작 이번 요금인상이 도민들에게 어떤 서비스 질의 변화가 이뤄질지는 지켜봐야 하는 대목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또한 이와 더불어 버스운송업체들에게 경기도가 지원하고 있는 예산에 대한 투명성과 감시가 더욱 더 강화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CNB=이병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