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 때 동래성을 지키다 장렬하게 숨진 선열들의 넋을 기리는 행사가 마련된다.
부산 동래구(구청장 전광우)는 오는 6월 1일 임진왜란 때 왜군에 맞서다 순절한 동래부사 송상현 공과 병사, 이름 없는 백성들을 위한 추념·제향을 송공단과 임진동래의총에서 갖는다고 29일 밝혔다.
이날 오전 10시 복천동 동래시장 뒤 송공단에서 동래기영회 주관으로 열리는 송공단 추념식에는 기영회 회원, 유림 및 시민, 학생, 공무원 등 150여명이 참석한다.
송공단은 임진왜란 훨씬 뒤인 1742년 동래부사 김석일이 임란 당시 동래부사였던 송상현 공이 순절한 정원루(靖遠樓)가 있던 자리에 설치한 제단(祭壇)이다.
이곳에는 송 공을 비롯, 순국한 많은 선열의 넋을 모신 곳으로 일제 때부터 동래기영회에서 매년 향사를 지내며 이들을 추모하고 있다.
올해로 423회를 맞는 임진동래의총 제향은 이날 오전 11시 동래문화원 주관으로 온천동 금강공원 내 임진동래의총에서 봉행된다.
이 무덤은 1731년 동래부사 정언섭이 동래성을 증축할 때 임진왜란 당시 격전지였던 남문터에서 나온 수많은 유해를 한자리에 모신 무덤이다.
이들 유해는 1592년 임란 당시 파죽지세처럼 몰려드는 왜군을 맞아 송상현 부사와 함께 힘을 합쳐 동래성을 위해 처절한 전투를 벌인 끝에 순절한 이름 없는 병사와 백성들의 것이다.
1972년 부산시 지정기념물 제13호로 지정돼 매년 동래성 함락일인 음력 4월 15일 제향을 올리며 이들의 애국충절을 추모하고 있다.
이날 제향에는 유림과 지역 주민 등 200여명이 참석, 호국선열들의 고귀한 넋을 기릴 예정이다.
한편, 5월 30일까지 매일 오전 10시 임진의총 충혼각에서는 동래향교 주관으로 2005년 도시철도 수안역 건설현장에서 유골로 발굴된 선열들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한 곡상제가 거행된다.
구 관계자는 "우리 고장을 지키다 순절한 선열들을 추모하는 행사”라며 “많은 시민들이 참석해 이들의 고귀한 애국정신과 넋을 기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CNB=최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