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강우권 기자) 수박은 지난해 14,885ha에서 673천톤이 생산됐으며, 이중 20%인 134천톤이 경남에서 생산됐다, 대표적인 여름 채소였던 수박이 지금은 86%가 시설재배로 생산 되고 있어 이제는 사계절 맛 볼 수 있게 됐다. 겨울수박의 경우 서울가락시장 거래량의 60% 이상을 경남에서 공급할 정도로 수박은 경남의 주요 농산물이다.
소비자들은 신선한 수박을 고를 때 꼭지를 보고 푸른 것을 사게 된다. 수박의 꼭지는 소비자가 육안으로 신선도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이용되고 있다. 그래서 우리나라 수박은 관례상 수확 할 때 붙여두었던 T-자형 꼭지를 그대로 유지한 채 판매까지 이루어지고 있다.
그런데 일본, 미국, 유럽, 중남미, 아프리카 등의 나라에서 판매되는 수박은 T-자형 꼭지 없이 완전절단 또는 5cm 이하로 꼭지를 절단해 유통하고 있다. 한국에서만 또 과채류 중 수박만 T-자형으로 기다랗게 줄기(꼭지)를 붙여서 판매되고 있는 것이다.
꼭지가 T-자로 기다랗게 붙어 있는 상태로 유통돼야 하다 보니, 신선한 수박이라도 수확 또는 취급 시 꼭지가 떨어지면 하품으로 취급되며 통상가격의 1/2~1/3 이하로 거래된다. 그래서 수확 때부터 판매될 때까지 꼭지를 잘 유지하기 위해 수박 자체보다 더 많은 주의와 노력을 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래서 경남농업기술원에서 2009~2010년에 수박꼭지 유무가 신선도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시험했고, 실험 결과 꼭지유무에 따른 당도, 색도, 경도 등 신선도에 영향을 주는 어떠한 요인들도 통계적 차이가 없었다. 무게의 경우는 본래 줄기의 일부분이었던 꼭지의 호흡작용으로 꼭지를 붙인 것이 다소 더 감소했음을 확인했다.
또한 수확 시 소요시간도 T-자 꼭지를 남기지 않을 경우 60% 이상 크게 줄일 수 있음을 확인했다.
이러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농업기술원에서 수박의 ‘꼭지 제거 후 출하, 유통’을 정책제안해 채택됐으며, 경상남도에서도 꼭지로 신선도를 판단하는 현 수박품질규격을 규제개혁 대상으로해 규격개정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
이는 주산지 생산 농업인이나 농업기술센터 등 생산 일선에서 전부터 요구해 온 것이기도 하다. 노력의 결과 최근 농림축산식품부에서도 수박의 유통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수박 꼭지절단 유통 활성화 방안' 을 마련해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품질기준 관련 규정도 개정을 추진 하기로 했다.
최근 충남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T-자’ 수박꼭지 유통관행을 바꿀 경우(꼭지를 1㎝정도로만 유지) 노동력 절감, 가치하락 방지 등으로 전국적으로 연간 344∼627억원의 경제적 효과가 기대된고 밝혔다.
현재 수박은 대부분 수확 후 선별장을 통해 당도, 크기를 조사해 등급을 가리고 또 생산지 등을 알 수 있는 라벨을 붙여서 출하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수박의 꼭지가 없어도 품질은 신뢰해도 될 것이다.
이와 더불어 경남도는 수박 구매 시 꼭지상태에 관심이 높은 소비행태를 개선하기 위해 농림축산식품부와 시·군과 함께 다양한 온.오프라인 매체를 활용해 합리적 수박 소비를 유도하는 한편, 지역축제, 판매장 시식 등 체험기회 제공 등으로 수박꼭지에 대한 소비자의 마음을 바꿔나갈 계획이다.
※ 도내 수박축제 일정(2015년)
▲제22회 함안수박축제 : 함안군 함주공원(2015.5.1~5.3(3일간))
▲제22회 창원대산수박축제 : 창원시 대산면일원(2015.5.9~5.10(2일간)
▲제15회 의령토요애 수박축제 : 의령군 전통농경문화테마파크(2015.5.9~5.10(2일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