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5년간 건강보험 및 의료급여 심사결정 자료를 토대로 ‘어깨병변’의 진료 추이를 살펴본 결과, 진료인원은 2010년 약 171만3천명에서 2014년 약 205만3천명으로 5년새 19.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입원 환자들이 가장 많이 받는 수술은 ‘견봉성형술 및 회전근개파열복원술’로 지난해 기준 약 5만6천회 실시됐다. 또한 어깨질환 진료인원 3명 중 1명이 50대로 가장 많이 발생했으며 뒤이어 60대, 70대 , 40대 순으로 많았다.
특히 진료인원이 가장 많은 어깨 질환은 흔히 오십견이라 불리는 ‘어깨 유착성 피막염’으로 집계됐다. 보통 40대 이후 나타나는 어깨통증을 ‘오십견’이라는 용어를 사용해 대수롭지 않게 넘기거나 나이 탓으로 돌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가볍게 본 증상이 지속되면서 약을 사먹어도 통증이 계속되고 급기야 밤만 되면 어깨 통증으로 잠을 설치는 등 점점 증세가 심해져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대다수다. 자칫 치료시기를 놓쳐 어깨관절의 기능을 되찾는데 힘든 시간을 보내거나 완전한 회복이 힘들어지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가벼운 어깨 통증이 시작될 때 정확한 진단을 통해 신속한 치료가 필요하다.
의학적인 용어로 ‘오십견’이라는 병은 없다. 이 말이 어떻게 유래된 것인지 알 수 없지만 통상적으로 50대 이후 어깨가 아프고 굳어지는 증상이 많아지므로 이를 오십견이라고 칭했을 것으로 본다.
흔히 통증때문에 팔을 들어 올리기 힘들고 세수를 하거나 식사할때 숟가락을 들어 올리고 자동차 운전은 물론 화장실에서도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어깨관절을 둘러싼 조직에 발생한 염증으로 인해 통증과 운동제한이 발생하는 것이다.
하지만 오십견 이외에도 중년의 나이에 생기는 어깨질환은 의외로 많다. 충돌 증후군, 회전근개 파열, 상부 관절순 파열, 견봉하 점액낭염, 견갑하근 파열, 견봉쇄골 관절염, 퇴행성관절염, 류마치스 관절염, 상완골두무혈성괴사 등 수많은 질환이 어깨통증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심지어 양성 및 악성종양, 전이암, 당뇨병, 갑상선질환, 심장질환, 중풍, 수술 후 후유증 등의 질환으로도 어깨 통증이 생길 수 있다.
어깨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은 나이에 따라 차이가 있다. 흔히 20대에서는 탈구, 아탈구, 관절의 불안정, 근력약화, 외상 등 외부적 요인으로 인한 통증이 많고, 50대 이후에는 회전근 파열, 퇴행성 관절염 등 퇴행성 질환으로 인한 통증이 많다. 반면 4,50대에는 충돌증후군, 상부관절순 파열, 견봉쇄골 관절염 등 다양한 질환들이 원인이 될 수 있어 보다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어깨통증이 발생하면 우선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다양한 원인 중 환자의 어깨 통증을 유발한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통증의 양상이나 특징, 통증유발자세, 근위축 등을 관찰하고 X-ray, 초음파, CT, MRI 등 정밀한 진단으로 어느 정도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어깨통증의 원인이 밝혀지면 그 원인에 따른 치료가 중요하다. 충분한 휴식과 소염제등의 약물치료, 물리치료, 운동요법 등 보존적인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으며 반드시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 최근에는 관절내시경을 통해 관절 내부를 직접 들여다보고 진단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어 보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가능하다. 또한 80%이상 관절내시경 수술로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과거 절개수술에 비해 회복도 빠르고, 통증도 적으며 수술결과가 매우 좋다.
다른 부위의 수술과는 달리 어깨 수술 후에는 대개 3∼6개월간의 재활치료가 필요하며, 의사의 지시에 따라 운동범위와 운동량을 잘 조절해야 만족스런 결과를 얻을 수 있어 환자 자신의 노력이 필요하다. 재활치료는 관절수술과 함께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는 과정이며 심한 운동이나 관절에 무리가 가는 생활습관으로는 수술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온종합병원 관절센터 김윤준 과장(정형외과 전문의)은 “갑자기 어깨 통증이 찾아올 경우 나이가 들어서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오십견 혹은 경미한 통증이라고 가볍게 넘겨서는 절대 안된다”며 “자칫 잘못된 민간요법이나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쳐 질환을 키울 수 있기 때문에 어깨통증이 찾아오면 조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도움말 = 온종합병원 관절센터 김윤준 과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