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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생들, 에티오피아 유학생 치료비 모금운동 ‘눈길’

“Please Knock 2015, 친구를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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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최원석기자 |  2015.04.16 20:58:49

▲(사진제공=부산대)


(CNB=최원석 기자) 부산대학교에서 유학생활을 해오던 6.25전쟁 참전 에티오피아 용사의 후손의 치료비를 돕기 위해 같은 대학 학생들이 본격적인 모금활동에 나서기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부산대(총장 김기섭) 나노과학기술대학 학생회와 학생들은 같은 학과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에티오피아 유학생 렘마 테솜(31·Lemma Teshome)씨의 질병 치료비를 마련하고 대학의 나눔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Please Knock 2015’ 캠페인을 16일부터 5월말까지 벌이기로 하고 모금활동에 들어갔다.


렘마 테솜씨는 6.25 한국전쟁에 참전했다가 총상을 입고 고국으로 후송됐지만 결국 숨진 증조부의 후손으로,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에서 아다마 과학기술대학(Adama Science and Tech-nology University)을 다니다가 지난해 2월 증조부와 인연이 깊은 한국의 부산대 나노과학기술대학으로 유학을 왔다.


그러나 박사학위 과정을 밟고 있던 테솜씨는 올들어 갑작스럽게 건강이 악화돼 양산부산대병원을 찾았는데, 간경화에다 간과 폐에 물이 차고 식도정맥류가 진행되고 있어 자칫하면 목숨까지 위험하다는 청천벽력 같은 진단을 받았다.


병원 측은 당장 간이식을 권유했고 테솜씨의 형이 한국으로 건너와 검사를 받았으나 간의 크기가 작아 이식하지 못하고, 다시 동생 테스파예(25·Tesfaye)씨가 형에게 간을 기증해 간 이식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다.


그러나 테솜씨는 각종 학생보험 등을 적용하더라도 두 아이의 아버지인데다 5천만 원이나 되는 ‘천문학적’인 수술비와 병원비를 감당할 엄두를 내지 못하면서 또 다시 ‘마음의 병’을 가지게 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부산대 학생들이 “친구를 돕자”며 캠페인에 나서게 된 것이다.


부산대 나노과학기술대학 배기윤 학생회장(3학년)은 “같이 옆에서 공부하던 외국인 친구가 큰 고통을 당하고 있는 것을 그냥 바라보고 있을 수만은 없다는 생각에 학생들이 모여 작은 도움이라도 줄 수 있는 방안을 협의하다가 모금 캠페인을 벌여보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배 회장은 또 “그리고 테솜씨가 불쌍하다는 생각을 넘어서,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 대학의 학생들이 외국인 친구들이나 가정이 열악한 주변 이웃을 돌보는 나눔과 봉사의 마음을 실천해보는 것이 더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 금액도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1인당 2015원으로 낮춰 캠페인을 시작할 것”이라고 모금운동의 취지를 설명했다.



나노과학기술대 학생들은 이런 취지를 살리기 위해 자체 협의를 통해 모금 캠페인의 주제어를 ‘Please Knock 2015’로 정하는가 하면, 은행계좌를 별도 개설하고 캠페인을 알릴 포스터를 제작해 모금운동을 알려나가기로 했다.


특히 다른 학우들에게 부담이 되지 않으면서도 나눔 행사에 쉽게 동참할 수 있도록 모금 금액을 ‘1구좌 당 2015원’으로 책정, 페이스북 같은 SNS와 홈페이지 등 온라인상에서 모금 캠페인을 5월 31일까지 1개월 반 동안 벌여 나갈 계획이다.


나노과학기술대 학생들은 다음 주부터 시작되는 중간고사가 임박했지만 페이스북 컨텐츠 제작 등 준비 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나노학과 학생들이 모여 렘마씨를 응원하는 메시지를 담은 스케치북 응원전을 펼치는가 하면, 15일에는 직접 렘마씨가 입원 중인 양산부산대병원을 찾아가 위로와 함께 인터뷰 영상을 촬영해 편집하는 등 모금 캠페인 준비에 한창이다.


이 같은 나노과학기술대 학생들의 따뜻한 마음을 받아들여 부산대 총학생회도 모금운동 캠페인에 함께 참여, 이번 캠페인이 나노과학기술대학만이 아니라 부산대학교 학생들 전체가 사랑의 모금과 나눔 행사에 동참하도록 열기를 조성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한편 부산대에서 유학중인 테솜씨의 안타까운 소식이 알려지자 테솜씨의 출신 대학인 에티오피아 아다마 과학기술대학에서도 테솜씨의 치료비 마련 운동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부산대 학생들의 작은 모금운동이 한국과 에티오피아의 우정을 다시 한 번 뜨겁게 달구는 계기가 될 지 주목되고 있다.


부산대는 에티오피아의 과학기술 중심 대학인 아다마 과학기술대와 지난해 9월 부산대학에서 학술교류 협정을 체결한 바 있다. 아다마 과학기술대는 7개 단과대학에 2만여 명의 학생이 재학하고 있는 에티오피아의 국립대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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