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석기자 | 2015.04.14 15:32:35
(CNB=최원석 기자) 부산대학교(총장 김기섭)는 음악학과 박은주 교수(사진·소프라노)가 오는 16일부터 19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열리는 국립오페라단의 모차르트 사이클 두 번째 작품인 ‘후궁으로부터의 도주’에서 ‘콘스탄체’ 역(役)을 맡아 여주인공으로 무대에 선다고 14일 밝혔다.
박 교수는 부산대 85학번으로 성악을 전공했으며, 독일 쾰른 국립음대 성악과에서 디플롬(Diplom)과 최고 연주자 과정을 마쳤다. 세계적인 소프라노로 독일에서 활동해오다 2010년부터 부산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소프라노로서 능숙한 고음처리와 뛰어난 연기력을 인정받은 박은주 교수는 독일 브레머하펜 극장과 오스트리아 빈 국립오페라단 등에서 주역 가수를 지냈으며, 독일의 유명 오페라 잡지 Opernwelt誌의 ‘2009 독일 브레멘·함부르크주 최고 소프라노’,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네誌 ‘2009 올해의 발견’ 등 인물로 선정된 바 있다.
특히 박 교수는 이번 오페라 공연에서 주요 아리아인 ‘끝없는 고문(Martern aller Arten)’을 불러 그 특유의 유려하고 환상적인 고음(高音)의 실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가장 모차르트다운 작품으로 꼽히는 ‘후궁으로부터의 도주’는 18세기 터키의 궁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스페인 귀족인 콘스탄체가 해적에게 납치돼 터키의 태수 젤림에게 팔려가고, 태수는 콘스탄체에게 반해 그녀를 후궁에 가둔 채 청혼을 받아들일 것을 강요한다. 하지만 콘스탄체는 약혼자 벨몬테와의 사랑을 지키려고 한다. 여기서 박은주 교수는 고난도의 기교와 고음이 요구돼 흔히 ‘고문의 아리아’로 불리는 ‘끝없는 고문’을 부르게 된다.
‘후궁으로부터의 도주’가 대사와 노래가 분리된 공연형태인 ‘징슈필’인 만큼 콘스탄체에게는 다양한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연기력이 요구된다. 세계적인 무대에서의 경험으로 탄탄히 단련되고 잘 잡혀진 박 교수의 감정선은 이번 무대에서 어느 때보다 빛을 발해 깊어가는 봄날에 진한 감동과 여운을 선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