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최원석 기자)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부산에서 학교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시민원탁토론회가 열려 학생, 교사, 학부모들의 열띤 토론이 펼쳐졌다.
부산시교육청은 지난 10일 오후 4시 동래중학교 체육관에서 ‘세월호 1주기 추념’ 학교안전과 교육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시민원탁토론회’를 가졌다고 11일 밝혔다.
이날 토론회는 부산지역 교육 현장의 안전위협 요소들을 진단하고, 세월호 사고 이후 대두되고 있는 교육시스템 개혁의 필요성에 대한 시민들의 여론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했다.
토론회에는 인터넷 접수 등을 통해 신청 받은 학생 110명, 교사 84명, 학부모 110명, 일반시민 등 모두 276명이 참가했다.
김석준 교육감의 인사말에 이어 경성대 김해창 교수가 진행한 토론에서 학생, 교사, 학부모들은 25개 테이블에서 그룹별로 '교육현장의 안전 위협요소,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주제로 학교안전 문제를 집중 진단했다.
이날 안전에 대해 제기된 문제는 그룹별로 다양했다. 학생그룹의 경우 형식적 안전교육을 가장 많이 꼽았고, 그 다음은 학생들의 안전 불감증과 인식 부족, 학교시설 안전미흡, 학교폭력 등을 들었다.
학부모들은 안전위험 요소에 대한 인식부족이 가장 문제라고 지적했고, 성적중심 학교, 위험한 교통환경(통학로), 형식적인 안전교육 등을 꼽았다.
교직원들은 안전인식 부족을 가장 큰 문제로 꼽았고, 그 다음으로 교사의 책임 과중, 교통환경 문제를 지적했다.
이렇게 도출된 문제에 대해 테이블별로 해결책을 토론해 다양한 대책을 제시했다.
학생들의 경우 학생들에 의한 안전교육과 시설 안전투자 확대를 제시했고 교사들은 학생 주체적 안전교육과 교사부담 경감,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안전교육을, 학부모들은 혁신학교 운영 등을 통한 학교 혁신과 강제 야자 금지 등을 각각 제시했다.
이날 토론은 각 테이블별 운영자(퍼실리티)가 토론을 진행하고 토론 내용을 취합해 실시간으로 중앙무대에 설치된 화면을 통해 송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한편 부산시교육청 기획조정관실 안전팀은 ‘안전한 학교, 행복한 부산교육을 위한 학교안전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그리고 종합토론을 거쳐 안전대책 관련 아이디어를 수렴했다.
시교육청은 이날 도출된 안전문제와 대책을 반영한 종합안전대책을 마련해 철저하게 실행해 나갈 계획이다.
김석준 교육감은 이날 “우리는 ‘세월호 사고’라는 참담한 현실 앞에 속수무책으로 가슴만 쳐야 했던 아픈 기억을 지울 수 없다”며 “1년이 지난 지금, 부산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나눈 생각들이 ‘모두에게 희망을 주는 부산교육’의 밑거름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김 교육감은 또 “오늘 제기된 문제와 대책들을 잘 정리하고 진지하고 성실하게 검토해서 실행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부산시교육청은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위기발생시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3월부터 학교안전 전담팀(안전팀)을 신설해 총괄적인 안전관리체제를 구축,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