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상공회의소 지역 현안 무관심(?)호남선 KTX개통으로 인한 수도권으로의 이른바 ‘빨대효과’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지역 경제계와 전문가 등이 정책과 대안 마련에 속속 나서고 있지만 지역 상공인들을 대표하는 광주상공회의소(회장 김상열)는 뒷짐을 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는 광주·전남지역 정·관계를 중심으로 호남선 KTX 요금 인하 목소리를 낼 때 별다른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던 광주상의가 호남선 개통을 불과 이틀을 남겨놓고 요금 인하 성명을 낸 것은 생색내기용에 불과하고 최근 선출된 신임 회장의 모양새를 세워주기 위한 것 아니냐는 것.
광주상공회의소는 지난달 31일 성명서를 내고 “지난 2005년 오송 분기역 결정 시 늘어간 구간(19km)에 대해 요금을 부과하지 않겠다는 정부 약속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개통을 불과 이틀 남기고 뒤늦게 이 같은 요금 인하를 촉구하는 성명서는 지극히 형식적인 성명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동안 광주시·전남도를 비롯한 광역의회, 기초의회가 잇따라 호남선 KTX요금 인하를 촉구하며 상경 집회를 벌여왔고 광주광역시의원 등은 국토교통부를 직접 방문해 요금인하와 속도 개선 등을 강력하게 요구한 것에 반면 광주상의는 별다른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
차기 회장 선거에 올인 한 나머지 지역 최대 현안은 등한시했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비등하다.
광주시의원 A씨는 “그동안 지역민들이 KTX요금 인하 목소리를 내고 있을 때 광주상의는 차기 회장 선거로 KTX요금 인하는 안중에 없더니 별안간 개통 이틀 남겨놓고 요금 인하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호남선 KTX개통으로 광주·전남을 오고가는 상공인들이 대거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광주상의가 뒤늦게 요금 인하 목소리를 낸 것은 광주상의 회장의 입지를 세워주기 위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지역 기업인들은 호남선 KTX개통으로 역외자본 유출 등을 우려하며 정책 제안이나 대안마련에 분주하지만, 정작 광주상의의 존재감은 찾기 힘들다는 지적도 뒤따르고 있다.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는 지난달 31일 고속철도 개통에 따른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지자체, 학계 등 각 기관의 전문가들을 초청해 호남고속철도 개통의 효과 극대화와 지역경제 발전 전략을 모색하기 위한 광주·전남경제 발전전략’을 주제로 세미나를 가졌다.
하지만 이날 세미나에서도 광주상의를 대표하는 인사는 찾아볼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