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관이 많이 바뀌기는 했지만 예나 지금이나 대부분의 여성들은 외모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다른 조건이 아무리 좋더라도 대머리와 결혼하고 싶지 않다는 여성이 10명 중 8명 이상이나 될 정도로 대머리는 결혼하기 무척 힘든 조건이다.
34세 L씨, 그는 고등학교 때부터 탈모가 심해져 28세에 가발을 쓰게 되었다. 그는 33살에 중매로 맞선을 본 여성 M양이 마음에 들었고, 그녀 역시 L씨에게 호감을 느껴 6개월 만에 결혼을 했다. 하지만 L씨는 대머리였다는 사실을 숨겼다. 신혼 첫날밤 L씨가 대머리라는 사실을 알고 M양은 그 자리를 박차고 나와 곧 바로 귀국을 하였고 이혼 소송을 진행했다.
이처럼 대머리였다는 사실을 숨기고 만약 결혼하였을 경우 이혼의 사유에 해당할까?
정답은 이혼 사유에 해당되지 않는다. 대머리라는 사실을 속이고 결혼한 것은 결혼을 계속하기 어려운 중대한 사유로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혼 전 ‘대머리만 아님 된다’는 식으로 여자가 분명하게 표현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숨겼을 경우 상황은 달라져 이혼사유가 될 가능성이 높다.
20년전 결혼한 A와 B, 둘은 중매로 만나서 결혼 했다. 탈모가 심해 대학 때부터 가발을 쓴 남편 A는 신혼 첫날 밤 그때서야 대머리라는 사실을 고백했다. 놀랄 법도 한 그녀는 웃으면서 진작부터 알고 있었지만 당신의 심성(心性)에 반해 결혼을 했다고 말했다. A는 아내 B의 마음 씀씀이에 큰 감동을 받았다.
결혼초 어려움도 있었지만 A는 사업에 승승장구하여 평생 쓰고도 남을 부(富)를 축적했고, 무엇보다도 그는 성실하고 가정적이고 자상스러운 남편이었다. 지금도 아무리 바빠도 주말에는 아내를 위해 앞치마를 두르고 음식을 만든다고 한다. B는 그때 남편을 놓쳤으면 평생 후회 했을 거라고 주변에 자주 말했다
결혼은 조건도 중요하지만 전부가 되어서는 안된다. 특히, 외모는 더욱 그렇다. 못생긴 외모는 결혼식 1시간 동안 참으면 되지만, 못된 성격은 평생을 참아야 한다는 말이 있다.
결혼해서 살다 보면 그리 중요하지 않은 조건들에 집착하느라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는 건 아닌지, 결혼을 앞둔 남녀는 곰곰이 생각해보는 것이 좋다.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글쓴이 홍성재 의학박사/웅선클리닉 원장 의학 컬럼리스트로 건강 상식을 이웃집 아저씨 같은 살가움과 정겨움이 넘치는 글을 써오며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항산화제 치료의 권위자이기도 한 그는 성장인자와 항산화제 탈모치료에 도입하여 주목할 만한 치료효과를 거두고 있다. 저서로 ‘탈모 14번이면 치료된다’ ‘진시황도 웃게 할 100세 건강비법’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