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석기자 | 2015.04.03 09:42:32
(CNB=최원석 기자) 국내 와인시장이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어 관심을 끈다.
실제, 부산지역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와인 매출은 9% 신장한 것으로 나타나 ‘12년 이후 본격화된 경기둔화와는 달리 평균 10% 가까운 高성장을 이어 나갔다.
이는 경기상황에 따라 음주문화도 변했다는 게 업계의 설명. 최근에는 회식이나 접대가 줄면서 폭음문화도 점점 사라지고 대신에 저녁식사와 함께 가벼운 음주만 즐기는 문화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주류 중에서도 저도주 위주로 큰 인기를 끄는 가운데, 와인도 덩달아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
여기에, 1인 가구가 늘고 소비도 위축되면서 밖이 아니라 집에서 혼자 마시는 ‘나홀로 음주족’이 늘어난 것도 한 몫 했다. 특히, 홀로 즐기기 때문에 이왕이면 좋은 느낌으로 마시고자 와인을 구입하는 ‘작은 사치’가 작용한 것도 하나의 이유.
롯데백화점 광복점 와인매장 허지희 매니저는 “5년 전만 해도 많은 고객들이 와인에 대한 호기심을 바탕으로 구입했으나, 지금은 또 다른 상황”이라며 “요즘은 집이나 특정 모임장소로 바로 배송받아 그 날 바로 즐기려는 고객들이 나날이 늘고 있다”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추세에 맞춰, 부산지역 롯데백화점 4개점(부산본점/광복점/동래점/센텀시티점)은 봄 세일을 맞아, 4월 3일부터 9일까지 각 점 지하 1층 식품관에서 무려 30만병의 와인을 동원, 정상가에서 최대 80% 할인 판매하는 ‘와인 박람회’를 진행한다.
우선, 프랑스 보르도를 대표하는 ‘그랑크뤼’ 와인들을 5만원 이하로 판매한다. ‘샤또 딸보’, ‘샤또 오바다따이’ 등 다양한 그랑크뤼 와인이 기간 중 한정판매로 진행된다.
또한, 아시아 소믈리에 대회 우승자인 ‘유영진 소믈리에’가 극찬한 이탈리아 와인 ‘꼰떼 디 깜삐아노’ 시리즈가 2만원대의 가격으로 대거 선보인다.
롯데백화점 상품본부 김승영 주류 바이어는 “과거 와인처럼 고급스런 이미지가 강했다면 최근의 상황에는 고전을 면치 못했을 것”이라며 “대중화가 이뤄지고 다양한 상품들 출시로 수요 폭넓게 흡수하면서 오히려 경기침체에도 불과하고 더 큰 성장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