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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칼럼] Dr.홍의 무명초 이야기<7>

아들아~,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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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민수기자 |  2015.04.01 10:04:33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는 말처럼 모든 생물은 자신과 닮은 자손을 남긴다. 이를 유전이라 한다.

사람도 마찬가지로 자신과 닮은 자식을 남기는데, 유전현상은 외모뿐만 아니라  성격 등 보이지 않는 특징에서도 부모에게서 나타났던 어떤 형질이 자식에게서도 반드시 나타나기 마련이다. 

우리나라 옛 속담에 ‘씨도둑은 못한다’는 말이 있다. 아무리 얼굴 생김새가 달라도 부모와 자식의 성격이나 행동이 서로 비슷하여 속일 수 없다는 뜻이다. 이처럼 여러 자식 중에도 유난히 닮아 마치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 같은 판박이 자식이 있다. 이런 자식일수록 정(情)이 더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인지상정(人之常情)일 수 밖에 없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자식들이 자신의 장점만 닮기를 바란다. 하지만 어디 그것이 뜻대로 되는가? 탈모가 그렇다. 만약 자신의 탈모를 닮는다면 아마도 절대 아들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을 것이다. 대머리는 탈모 유전자를 가진 경우 우성유전이다. 

우성유전은 강한 유전자만 이어지는 법칙이다. 사람의 유전자는 2쌍으로 구성되는데 하나는 아버지, 하나는 어머니로부터 물려받는다. 2쌍 모두 탈모 유전자를 가질 경우 수학적으로는 100% 탈모 증상이 나타날 수 있지만 실제로는 75%만 나타난다.

따라서 탈모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났어도 모두 다 대머리가 되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탈모 유전자를 보유했어도 머리카락이 빠지려면 호르몬과 나이, 스트레스, 환경 등의 요인이 맞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탈모를 ‘다인자 유전성 질환’으로 말한다. 탈모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났어도 생활습관에 따라 모발의 유지 또는 탈모를 지연시키는 것이 가능하다.

32살 미혼인 K씨, 그의 아버지는 물론 외삼촌까지도 대머리였다. 그의 대머리 확률 75%, 그는 대머리가 되지 않기 위해 현재 필사적으로 노력중이다. 

그에게 사랑하는 여인이 있었다. 2년째 사귀던 날, 결혼을 허락받기 위해 그녀의 아버지를 만났다. 그녀의 아버지를 본 순간 아연질색 했다. 대머리였다. 만약 아들이 태어난다면 대머리 확률 100%~!, 그는 머리속이 복잡했다. 하지만 그것은 한순간이었다. 

그녀를 너무 사랑했기 때문이다. 그녀의 아버지에게 넙죽 절하고 ‘따님만 사랑하겠습니다’하고 큰 소리로 청혼했다. 그리고 미래의 아들에게 마음속으로 외쳤다.

“아들아, 미안하다~!”

글쓴이 홍성재 의학박사/웅선클리닉 원장
의학 컬럼리스트로 건강 상식을 이웃집 아저씨 같은 살가움과 정겨움이 넘치는 글을 써오며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항산화제 치료의 권위자이기도 한 그는 성장인자와 항산화제 탈모치료에 도입하여 주목할 만한 치료효과를 거두고 있다. 저서로 ‘탈모 14번이면 치료된다’ ‘진시황도 웃게 할 100세 건강비법’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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