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최원석 기자) 최근 장년층 사이에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요, ‘내 나이가 어때서’.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는 노랫말에서 세대의 바람이 그대로 나타나는 만큼, 백화점에서도 50대 이상의 구매패턴이 더 젊어지고 있다는 결과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이는 상품 선호도가 기존에는 나이에 걸맞다고 여겨졌던 ‘디자이너’, ‘캐주얼화’에서 벗어나 더 젊어 보이게 하는 ‘화장품’, ‘영패션’ 등으로 대거 옮겨가고 있다는 것.
실제, 부산지역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화장품’ 매출에서 50대 이상의 비중이 18%에서 30%로 1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동안, 백화점 전체 고객 중 50대 이상이 7%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상승한 수치.
더불어, 젊은 여성들이 즐겨 찾는 것으로 알려진 ‘영패션’ 브랜드에서도 이와 같은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50대 이상 비중이 19%에서 30%로 10% 늘어났을 뿐만 아니라, 60대 고객은 무려 2배 가까이 증가했기 때문.
이와는 반대로, 그 동안 장년층 고객이 대다수였던 ‘디자이너’, ‘캐주얼화’ 상품군은 빠져나가는 고객들로 고심하고 있다. ‘10년도 이후 매년 감소세를 면치 못하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중후한 디자인과 젊고 감각적인 라인을 조합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상황.
이에 따라, 업계는 장년층 이상의 구매패턴에 크게 주목하고 있다.
전 연령대에 걸쳐 백화점 고객 중 60대가 가장 크게 상승(6.2% → 9.5%, 3.3%) 했을 뿐만 아니라, 그 뒤를 이어 50대(21.1% → 24.1%, 3.0%) 일 정도로 이들 구매력은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이제는 최신 트렌드에도 뒤쳐지지 않기 때문.
이는 50대 이상의 세대에서 ‘노노족’(NO-老 : 늙지 않은 시니어) 이라 일컫는 새로운 변화가 나타난 것이라고 업계는 설명한다.
이들은 전후 베이비붐 세대로서 경제발전의 역군이자 그 혜택까지 누린 50~60년대생이 대다수. 기존에 가족을 위해 소비하던 것에 벗어나 이제는 본인을 꾸미고, ‘젊어보인다’가 아닌 ‘실제로 젊다’고 생각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최근 몇몇 명품 브랜드는 60대 이상의 여성을 모델을 활용할 정도로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으며, 유아 시장에도 ‘젊은 할마(할머니+마마 합성어)’를 강조해 70대 모델을 발탁하기도 했다.
이러한 추세에 맞춰, 부산지역 롯데백화점도 이들의 선호브랜드를 내세운 다양한 행사를 진행해 ‘노노족’의 소비심리를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우선,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은 3월 20일부터 22일까지 영패션 브랜드 중 50대 이상의 세대에게 큰 인기를 끄는 ‘크록스’ 브랜드의 특가전을 4층 행사장에서 진행해 각종 패션슈즈, 슬리퍼 등을 최대 40% 할인판매한다.
또한, 같은 기간동안 감각적인 디자인을 대거 도입한 디자이너 브랜드도 3층 매장에서 특가전을 진행해 최대 30% 할인판매한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조두형 영업총괄팀장은 “50대 이상 세대가 구매력이 계속 커지고 있는 만큼, 이들 스스로 최신 트렌드를 만들어 내는 시점이 올 것이라 생각한다”며 “앞으로 스포츠, 취미, 여행 등 다양한 분야로 이들의 관심이 확대될 것이라 보고 관련 브랜드와 상품행사를 개발하는데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